[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전날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개표 집계가 9일(현지시간) 계속 진행 중인 가운데 공화당은 근소한 차이로 4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상원 장악 여부는 조지아주(州) 결선 투표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CNN방송 자체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9일 오후 8시 7분(한국시간 10일 오전 10시 7분) 기준 상원 전체 100석 중 공화당이 49석, 민주당이 48석을 확보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9일 오후 8시께 CNN방송이 자체 집계한 상원 선거 개표 현황을 지도로 나타낸 이미지. 빨간색은 공화, 파란색은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이다. 파랗게 빗금이 쳐진 펜실베이니아주는 원래 공화당 지역으로, 상원의원 공석에 민주당이 뒤집은 곳이다. 짙은 회색 지역은 승부가 나지 않은 지역, 옅은 회색 지역은 올해 선거 대상이 아닌 지역이다. [사진=CNN] |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려면 51석을 차지해야 해 2석을 추가로 가져와야 하는 상황. 각각 50석을 챙긴다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장 권한으로 캐스팅보트(casting vote·찬반 수가 같을 때 의장의 결정투표)를 행사할 수 있어 민주당이 사실상 다수당이 되는 현상유지가 되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개표 집계지는 애리조나, 네바다, 조지아 뿐이다. 세 지역 모두 양당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개표가 74% 진행된 애리조나는 민주당의 마크 켈리 상원의원이 51.3%(94만5620표) 득표율로 46.5%(85만7662표) 득표의 공화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를 앞서고 있다.
네바다주는 개표가 80% 진행된 상황에서 공화당의 애덤 랙설트 후보가 49.9%(41만8945표)를 득표, 상대측인 코르테스 매스토 상원의원(47.2%·39만6253표)을 살짝 앞선다.
이들 두 지역의 최종 개표 결과 민주당이 애리조나, 공화당이 네바다 의석을 확보한다면 양당의 상원 의석 수는 민주가 49석, 공화가 50석이 된다.
결국 상원을 장악할 정당은 조지아주 결선투표로 갈리게 되는 것이다. 조지아주는 개표가 99% 진행됐지만 양당 후보의 표 차이가 0.5%도 나지 않는다. 민주당 소속의 라파엘 워넉 상원의원이 49.2%(194만4919표), 허셸 워커 공화당 후보가 48.7%(192만7419표) 득표했다.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시 결선투표를 실시하는 조지아주법에 따라 두 후보는 결선에서 다시 붙을 예정이다. 결선에서 공화당이 조지아를 얻는다면 51 대 49로 다수당이 된다. 민주당이 조지아 결선서 이긴다면 민주당 우위인 50 대 50 현상유지다.
CNN은 "결선 투표일이 오는 12월 6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못해도 한 달 정도 후에야 상원의 권력구도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초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 상징색인 빨간 파도)가 예상됐던 하원에서는 얕은 물결만 칠 뿐이다.
CNN이 자체 집계한 하원 선거 개표 현황을 지도로 나타낸 이미지. 회색 지역은 승부가 나지 않아 개표가 진행 중인 곳이다. [사진=CNN] |
하원 전체 435석 중 현재 스코어는 공화 207석, 민주 188석이다. 최종적으로 218석을 차지한 정당이 다수당이 되는데 이제 남은 의석은 40석. 공화당이 접전 지역구 8석을 가져와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 주요 언론들의 예측은 어떨까. 종합해보면 공화당 220석, 민주당 215석이란 의견이 우세다. 이렇게 되면 공화당은 과반 의석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의 입법을 막을 수 있는 힘이 생기지만 압승은 아니어서 정치적 영향력 면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원 선거 개표는 며칠 더 소요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 우편투표 등 조기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4420만명을 넘어 사상 최다를 기록하면서 우편투표 확인에 추가로 시간이 필요하다. 애리조나 유권자 절반이 거주하는 매리코파 카운티의 경우 12일 더 소요될 전망이며, 바다를 건너서 와야 하는 알래스카의 우편투표 확인도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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