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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몸값' 진선규 "속옷 패션, 성공적이라 느꼈죠"

기사등록 : 2022-11-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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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캐릭터에 대한 구체적인 서사가 그려지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추측을 할 수 있게 만든 지점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이충현 감독의 단편영화 '몸값'이 국내 OTT 티빙을 통해 오리지널 시리즈로 재탄생했다. 배우 진선규는 6부작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에서 몸값을 흥정하던 중 뜻밖의 위기에 휘말리는 베일에 싸인 노형수로 분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진선규 [사진=티빙] 2022.11.10 alice09@newspim.com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 찍었는데 굉장히 집중해서 많은 걸 해나가야 하는 작품이었어요. 지금까지 찍은 것보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함축을 시켜서 촬영을 진행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끝나고 나니 섭섭함보다 시원함이 크더라고요. 하하."

원작은 여고생이 원조교제를 위해 모텔에서 만난 여고생이 남자와 화대를 놓고 흥정을 벌이는 이야기이다. 단편에서 새롭게 각색된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에는 대지진이라는 설정이 추가됐다.

"저도 원작을 정말 좋아했고, 대단한 작품이라고 느낀 관객 중 하나예요. '몸값'을 장편으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본을 받았을 때 지진 이후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또 인물들이 마주했을 때 이들이 과연 거짓말을 하는지, 진실을 이야기하는지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고요. 그래서 제가 시나리오 받고 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을 드렸죠(웃음)."

진선규가 맡은 노형수는 초반에 경찰로 그려진다. 소속 역시 강원춘천중부경찰서 강력반에 계급도 경위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가 진짜 경찰인지에 대한 혼란이 생긴다. 이 또한 작품의 반전요소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진선규 [사진=티빙] 2022.11.10 alice09@newspim.com

"저도 형수의 역할이 이 시나리오에서 제일 재미있던 부분이기도 했어요. 사람과 사람이 어떠한 정보도 없이 만나서 대화를 하면 마치 '몸값'처럼 그려질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든 것이 열린 상태로 진행되는 그 상황들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나중에 저도 감독님한테 '저 진짜 경찰이에요?'라고 물어본 적도 있고요. 하하. 기본적인 제 생각은 가지고 임했지만, 이걸 말하면 보시는 분들의 재미가 반감될 것 같아요. 의심과 믿음이 공존하는 그 상황이 너무 재미있었죠."

원작에서 형수는 오리지널 시리즈와는 조금 차별점이 있다. 원작 런닝타임의 14분 동안 형수는 굉장히 강렬하고 센 존재이지만, 180분으로 늘어난 드라마 속 형수는 무겁지만은 않은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어떻게 보면 원작에서 형수는 그가 가지고 있는 힘이 있어요. 굉장히 세고 무섭거든요. 그래서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저는 180분간 형수를 끌고 가야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삭막해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순간 대처하는 상황에서 어리숙하지만 똑똑한 이미지를 만들려고 했죠. 형수의 모습이 단순히 '착하다, 나쁘다'가 아니라 살기 위한 본연의 모습으로 보이길 바랐어요. 그래서 무겁지만은 않게, 조금은 가볍게 그리려고 했죠."

6부작에서 진선규의 의상은 대부분이 속옷차림이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초라한 의상이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진선규 [사진=티빙] 2022.11.10 alice09@newspim.com

"초반에 주변에서 너무하다는 생각을 하셨는데 저는 반대였어요. 외형적인 모습에서 오히려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속옷 외 옷을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고요(웃음). 감독님과 형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갈 때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프랑키가 떠오르더라고요. 그 캐릭터도 속옷에 외투 하나만 걸치거든요. 하하. 그래서 제가 속옷만 입었을 때 '저 옷은 형수의 옷'이라는 하나의 시그니처가 되길 바랐어요. 그런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볼 때 제 속옷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걸 보니 어느 정도 그때 이야기했던 캐릭터에 부합했던 것 같아서 성공적이라 느낍니다. 하하."

진선규는 2017년 '범죄도시'를 통해 대중의 사랑을 집중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이후 숱한 영화에 출연하며 스크린에서 종횡무진했지만 OTT에서 주연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어떻게 보면 사실 몇 년간 영화만 해왔어요. 그러다 OTT도 해보고, 예능도 하게 됐죠. 저는 예능을 못하는 배우라고 생각을 해서 그간 고사를 해왔는데, 이번에 OTT도 그렇고 예능도 해보니까 그냥 제가 만든 울타리에 갇혀 있었더라고요. 이번에 '몸값'도, 예능 '텐트 밖은 유럽'을 하면서 영화를 하는 것 이상의 퀄리티가 나올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또 좋은 작품과, 좋은 배우들과 함께라면 무얼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제 울타리가 넓어진 느낌입니다(웃음)."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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