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조정한 기자 = 정원오 구청장은 정권교체 바람이 거셌던 지난 지방선거에서 상대후보를 15%p 격차로 누르며 민선8기 중 유일하게 3선에 성공했다. 앞선 8년동안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불리는 등 눈부신 지역발전을 견인한 성과가 압도적인 지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마지막 임기에 맞춰 중장기 발전계획을 추진중인 그는 '왕십리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 조성 등 후속 프로젝트 추진에 여념이 없었다.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며 총선 차출과 차기 서울시장 도전 등 벌써부터 거론되는 거취에 "지금은 성동 발전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원오 성동구청장. 2022.11.08 pangbin@newspim.com |
◆초고층 왕십리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 만든다
3선에 성공하며 지난 5월 발표한 '2040 도시발전기본계획'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중 용역에 착수해 다양한 사업방안을 검토하고 내년 12월까지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경제, 행정, 문화 교육 등 4대 축을 중심으로 특성별 '특화타운'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핵심은 '왕십리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이다. 현재 구청 등 관공서가 밀집한 역세권 상업지구 부지에 50층 복합개발을 진행해 글로벌 대기업 본사와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창업지원시설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재정자립도 상승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또한 금호·옥수(주거), 마장(교통), 송정·용답(환경)·성수(일자리) 등 지역별 특성을 살린 맞춤형 발전계획도 수립했다. 자신의 임기가 끝난 후 누가 구청장이 되더라도 향후 20년은 거뜬할 기반을 확고히 만들겠다는 각오다.
정 구청장은 "기본계획 수립에만 4년이 넘게 걸렸다. 아직 성동에는 인구보다 일자리가 적다. 왕십리역 일대에 비즈니스 타운이 만들어지고 대기업 유치에 성공하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2년안에 구체적인 준비를 모두 끝내고 본격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삼표 성수공장 부지에 새로운 랜드마크 구축
오랜 숙원사업인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부지 개발 사업은 지난달 공장 철거가 완료되며 구체화되고 있다. 이곳에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만들자는 취지에는 성동구와 서울시 모두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첨단문화 복합시설'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운바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원오 성동구청장. 2022.11.08 pangbin@newspim.com |
개발은 기업이 서울시에 특정 시설물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최소 1년간은 사전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시나리오가 제기되지만 문화관련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정 구청장은 "어떤 시설을 유치할지에 대한 결정권은 시가 가지고 있다. 공장 부지가 시민들에게 돌아올 수 있었던 건 오 시장의 도움이 컸다. 구민들이 원하는 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로 '스마트쉼터'를 도입한 선도 자치구답게 '스마트 빗물받이'와 '스마트 흡연부스' 도입도 적극 검토중이다. 특히 빗물받이는 잇단 도심 침수 사고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스마트 기술을 접목시킬 경우 피해 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자치 강화 필요, 성동 발전에 집중
'최고참' 구청장이자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상임대표의 입장에서 자치분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방자치제도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행정권한 뿐 아니라 재정비율이 단계적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 구청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비율은 7:3에도 미치지 못한다. 선진국은 5:5, 경우에 따라서는 지방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급격한 확대가 어렵다면 10년 후 6:4 정도를 목표로 잡고 단계적으로 늘리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 지방재정이 충분해야 풀뿌리 행정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현역 구청장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일각에서는 향후 '큰 그림'을 위한 총선 차출 가능성과 함께 차기 서울시장 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원오 성동구청장. 2022.11.08 pangbin@newspim.com |
정 구청장은 "행정은 '정성'이다. 작은일을 하더라도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쓰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충해도 되는 일은 없다. 모든일이 다 중요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자리가 구청장이다. 감동을 만드는 유일한 길이 정성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동의 발전을 위해 시작한 길이 3선이라는 감사함으로 이어졌다.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서는 생각할 시점이 아니다. 지역발전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원오 구청장 프로필
▲1968년생(전라도 여수)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보좌진협의회장 ▲한양대학교 특임교수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장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상임대표 ▲민선6~8기 성동구청장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