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채권시장 자금경색으로 저축보험이 생명보험사들의 자본조달 대안처로 부상한 가운데 다음주 연이율 5.8% 저축보험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고액 자산가들이 저축보험 상품에 대거 몰리면서 생보사들의 저축보험 '고금리 특판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15일 5.8%의 특판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보험사들이 내놓은 저축보험 중 최고 금리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7일 연 5.7%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한화생명 내맘 쏙 저축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보험기간 5년, 일시납 1000만원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출시와 함께 모 시중은행에서 4분 만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5년 간 6%에 가까운 고금리를 확정해 보장해주다 보니 최근 시장 불확실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액 자산가들이 대거 몰린 영향이다.
주요 생보사 [CI=각 사] |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는 1년 지나면 꺽어지겠지만 저축보험 상품은 5년이나 고금리를 확정해 보장해줘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시장 자금이 몇백억씩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한화생명 저축보험은 은행에서 상품을 내놓은 후 4분 만에 다 팔렸다"며 "여유 자금이 있는 개인과 법인 중심으로 엄청나게 많이 몰렸다"고 전했다. 이 PB는 이어 "한 은행에서 보험사의 상품 비중 25% 룰 때문에 (한화생명 저축보험 판매를) 잠시 중단됐는데 15일에는 더 좋은 조건인 5.8%의 상품도 나올 예정"이라며 "현재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리스크없이 제일 좋은 투자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론 역마진 우려가 있지만 생보사들이 고이율의 저축보험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이유는 한번에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과 DB손보의 콜옵션 취소 등 영향으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체적으로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이에 생보사들은 자금 확보를 위해 고이율 저축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IBK연금보험이 첫 5%대(연금리 5.3%) 저축보험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ABL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사들이 잇따라 고금리 저축보험 상품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생보사의 저축보험 시장 경쟁도 과열되면서 연말 6%대 상품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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