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번 주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의 속도를 조절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이번주 공개 연설이 예정된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방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관련 건설과 수소·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종목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2.11.14 ymh7536@newspim.com |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10시 블러드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블러드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2015~2018년에는 느린 인상을 주장했고, 지금은 빠른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인물로 시장 흐름을 잘 파악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4%, 1년 전 대비 7.7% 상승에 그쳤다. 시장 전문가 예상치(7.9%)보다 약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며 상승폭은 전달(8.2%)과 비교해 소폭 둔화됐다. 이로 인해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최종 금리 수준 인하 등에 힘이 실리는 한편 경기 침체 등 다른 우려 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러드 총재가 연준의 최종 금리(Terminal Rate)를 좀더 높게 보는 의견을 피력하면 시장이 여기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블러드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재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보다 정책 결정 순위는 낮지만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데 있어 예지력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최종 금리가 몇 % 대인지가 관심인 가운데 연준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 지난 10일 기준금리 6%를 시사하는 기사를 작성했다.
안 연구원은 "(해당 기사가) FOMC가 있기 전에 내부 의견을 흘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 만약 블러드 총재가 최종 금리 인상 수준을 높게 언급한다면 시장이 이 부분을 반영하기 시작할 수 있다"면서 "전통적으로 WSJ의 연준 출입기자들이 페드워처(Fed Watcher·연준 정책 분석가) 기능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오는 17일 빈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수소 등 '네옴시티'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관심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우디 북서부 타북주 약 2만6500㎢ 용지에 사우디~이집트~요르단에 걸쳐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 등 신도시를 조성하는, 총 71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계획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국토교통부도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국 수주지원단을 파견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빈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국내 건설, 토목, 수소 관련 기업들의 네옴시티 사업 수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다. 수주지원단에는 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 코트라와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와 KT, 네이버 등이 참여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2370~250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와 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 기대가 긍정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으로 봤다. 반면 하락요인으로는 실물경제 둔화, 밸류에이션 부담을 꼽았다.
관심 업종은 반도체, 인터넷,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원전 등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지표 호조로 인한 연준의 피봇(정책 전환) 기대 연장되며 반등은 8월 고점(2530선)에 근접하는 수준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이번 랠리가 실적 전망 하향과 밸류에이션 상승을 동반해 나타나고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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