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열린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다양한 이슈와 관련한 자국의 우선 순위와 의도를 솔직하게 주고 받았다고 미 백악관이 이날 정상회담 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양국 간 잠재적 협력 분야로 강조했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 신장, 티베트, 홍콩 등지에서의 인권 문제를 거론했으며,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안 중 하나인 대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발리 로이터=뉴스핌] 고인원 기자=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2022.11.14 koinwon@newspim.com |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미국은 어느 한쪽에 의해 대만의 현 상황에 일방적인 변화가 생기는 걸 반대하며, 전 세계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해협과 더 넓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세계 번영을 위태롭게 하는 중국의 (대만에 대한) 강압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에 미국이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간 전략적 경쟁이 격화하며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성사된 이날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힘의 원천(sources of strength)에 투자하고 전 세계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노력을 조율함으로써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같은 경쟁이 갈등으로 비화해서는 안되며, 미국과 중국이 책임감 있게 경쟁을 관리하고 열린 소통 라인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성명은 전했다.
또 이날 양국 정상은 후속 회담을 위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이날 오후 5시 36분에서 8시 48분(현지시간)까지 약 3시간 가량 회담을 진행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캄보디아에서 기자들에게 미·중 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레드라인(한계선)이 어디에 있고 향후 2년간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면서 "진솔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도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양국 정상회담 성과와 관련,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고 호혜적 협력을 추진하고, 오해와 오판을 피하며 중·미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바른 궤도로 다시 돌아가도록 추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성사된 것이자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여 만에 처음 열린 미·중 정상 간의 대면 회담이다. 이번 회담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양국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처음 이뤄지는 회담이라는 점에서 양국간 관계 해빙의 계기가 될 지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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