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국토요타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 2019년 불매운동으로 줄어든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전동화에도 뒤처지면서 그간 우위를 점하던 수입차 브랜드에도 추월당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2019년 불매운동을 기점으로 점유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2018년 토요타가 6.43%, 렉서스가 5.12%를 차지하며 도합 10%를 넘어섰지만 2019년에는 4.33%, 5%로 줄었다.
2020년부터는 두 브랜드 모두 5% 밑으로 떨어졌다. 토요타는 2.24%로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렉서스도 3.24%로 감소했다.
2020년은 토요타와 렉서스의 연간 판매량 1만대가 무너진 해이기도 하다. 두 브랜드는 2019년까지 연간 1만대 이상을 판매해왔지만 2020년에는 토요나 6154대, 렉서스 8911대로 1만대 달성에 실패했다.
부진은 계속돼서 2021년에도 토요타 6441대, 렉서스 9752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0월까지 토요타 5352대, 렉서스 5703대로 1만대 판매 달성이 어려울 것이 확실시된다.
그 사이 수입차 톱5의 구성도 바뀌었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지난 2019년 각각 수입차 판매 3위와 5위에 랭크됐다. 2017년과 2018년에도 모두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볼보와 폭스바겐에 자리를 내줬다.
전동화에도 경쟁사들 대비 뒤처졌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토요타의 전기차는 렉서스 의 UX300e 하나뿐이다.
UX300e는 도심형 전기 SUV로 5490만원의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지만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233km로 경쟁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때문에 지난 6월 출시에도 10월까지 63대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렉서스 전기차 'UX 300e' [사진=토요타] |
지난 9월 출시된 아우디의 Q4 이트론과 폭스바겐의 ID.4가 두 달만에 1000대 넘는 판매고를 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토요타는 내년에 렉서스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를 적용한 전기차 RZ450e를 국내에 출시하며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RZ450e는 지난 9일 환경부 배출 및 소음 인증 작업을 마무리했다.
기존에 부진했던 UX300e는 내연기관차에서 파생된 모델이지만 RZ450e는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주행거리 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RZ450e는 유럽 WLTP 기준으로 400㎞ 이상의 주행거리를 기록한 바 있다.
토요타는 지난 8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7300억엔(6조8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2030년까지 연간 350만대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토요타는 무조건 전기차를 만들기 보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사용처 목적 용도에 맞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라며 "고객의 운전 목적과 거리, 충전 인프라에 맞게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다양한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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