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디지코 KT를 선언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이런 변화가 2~3년의 변화로 그칠 것인가, 구조적으로 바뀌어 새로운 형태의 사업자로 변화할 수 있느냐가 판단이 안돼 연임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16일 구현모 KT 대표(사장)은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발전전략 기자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날 KT는 초거대 AI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인재 양성 등 AI 3대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난 8일 사장 연임 의사를 밝힌 구현모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초거대 AI '믿음' 상용화..."AI 중심 모든 역량 쏟을 것"
KT 구현모 대표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
간담회 첫 발표자로 나선 구현모 대표는 "KT는 AI 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으로 AI가 작동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해 왔다"면서 "그 첫 번째가 KT가 만든 초거대 AI로 어느 기업이든 맞춤형으로 초거대AI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KT는 초거대 AI '믿음'(MIDEUM·Mindful Intelligence that Dialogs, Empathizes, Understands and Moves)을 상용화 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AI가 성능, 확장성, 비용 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범용적이면서 맞춤형, 창의적 학습과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초거대 AI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KT는 또 글로벌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AI 인프라 시장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 등과 손잡고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리벨리온(AI반도체 설계), 모레(AI 인프라 솔루션) 등 AI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했으며, AI 원팀을 통해 KAIST, 한양대, ETRI 등과 최신 AI 알고리즘을 연구 중이다.
구현모 대표는 "AI는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모든 산업에 깊숙하게 적용돼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며 세계 경제 흐름을 바꾸고 있다"면서 "KT는 초거대 AI, 인프라 혁신, 인재 양성 등 AI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겠다"고 말했다.
◆구현모 "디지털 전환 확실히 다져야"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
간담회에서 관심이 쏠렸던 부분은 연임 의사를 밝힌 구현모 대표가 공식석상에 나와 그동안 AI 사업 성과와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구현모 대표는 내년 3월 사장 임기가 만료되는데 연임 의사를 밝혀, KT는 구 대표에 대해 사장 연임 우선심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AI는 구현모 대표가 KT 대표 자리에 오른 후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기업전환을 선언한 후 빅데이터, 클라우드와 함께 드라이브를 걸었던 사업 중 하나다. 이에 이날 간담회 발표는 AI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보단 지난 3년간 KT가 해 온 AI 성과 등에 집중됐다.
더불어 구 대표는 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나 KT의 '디지코'를 중심에 둔 구조적 변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오너 기업이 아닌 KT에서 기업의 구조적 변화를 장기적 호흡으로 끌고 나가기 위해 자신이 연임돼야 한다는 논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구 대표는 연임 관련 포부와 관련해 "KT는 새로운 산업의 모델을 만들고 생각한다"면서 "통신에 기반을 두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사업자 모델을 만들고 있고, 이 기반을 확실히 다지는 것이 앞으로 해야 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