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올해 3분기 증권사의 국내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반면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은 회사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투자를 늘리면서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방어에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해외 주식 수수료 증가로 급격한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요 증권사 중 일부는 해외주식 거래 부문에서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해외주식 거래 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33.4%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3개년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해외주식 수수료 비중이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상당히 선전했다며 "국내 거래 대금 감소에도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이 오히려 증가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3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부문에서 211억원을 거두면서 지난해 3분기 183억원 보다 15%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하락에서 해외주식 약정금액 및 자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역시 올해 3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326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3분기 293억원보다 11.2% 늘어난 성과를 냈다.
반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주식 수수료 부문과 더불어 해외주식 수수료 부문에서도 수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은 3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250억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26.5% 급감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수수료 218억원을 나타내면서 지난해 3분기보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18%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금투업계는 미국 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하면서 관련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미국 주식 소수점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별 주식 옵션거래·장외주식 중개 거래를 시작하는 등 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 활발하다"며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위한 해외 투자 편의 제공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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