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SK텔레콤이 이통3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도 안되는 부채비율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이어오던 SK텔레콤이, 지난해 SK스퀘어 분사를 통해 현금을 SK스퀘어로 넘기며 부채비율이 급증한 것이다.
부채비율은 자산 중 부채가 얼마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비율로 기업의 재무구조 중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경영지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SK텔레콤 부채비율은 152%로 1년 전 90%에 비해 62%p 상승했다. 올 상반기 KT 부채비율은 131%, LG유플러스 139%와 비교해 이통3사 중 가장 높은 부채비율이다.
SK텔레콤 부채비율이 1년 만에 크게 높아진 이유는 SK스퀘어 분할 때문이다.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해 투자회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으로부터 분할될 당시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가지고 나왔는데, 작년 말 기준 SK스퀘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422억원, 당기금융상품은 8312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SK텔레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0년 말 1조3697억원에서 작년말 8727억원으로 36% 감소했고, 같은 기간 단기금융상품은 1조4270억원에서 5087억원으로 64% 줄었다.
그 결과 SK스퀘어에 현금을 내 준 SK텔레콤 부채비율은 크게 늘어난 반면 SK스퀘어는 무차입 경영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무리하게 부채비율을 늘리면서까지 SK스퀘어에 현금을 내줄 수 있었던 이유는 SK텔레콤은 유무선사업을 통해 꾸준하게 매출을 올리는 탄탄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SK텔레콤은 매출액 4조3434억원, 영업이익 46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 19% 씩 늘었다. 통신업은 업종 특성상 불확실한 대외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달금리가 오르고,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부채비율이 올라갔다는 점은 이자 상환 부담을 키울 것"이라면서도 "SK텔레콤은 워낙 돈을 많이 버는 회사이다 보니 높은 부채비율이 감내하지 못 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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