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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금리에 美 10월 주택판매 9개월째 감소...전년比 28%↓

기사등록 : 2022-11-1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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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주택 판매 전월비 5.9%↓, 전년비 28.4%↓
코로나 직후 2020년 제외,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
30년 모기지 금리 7%돌파하며 20년래 최고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7%대로 20년 만에 최고로 오르면서 늘어난 이자 부담에 주택 시장의 매매 심리도 얼어붙었다.

매물로 나온 美 주택.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8일(현지시간) 10월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 대비 5.9% 감소한 연율 443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치인 471만 채보다 줄었고,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38만 채)는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기존주택 판매는 일시적으로 주택판매가 급감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봄을 제외하고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10월 기존주택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8.4% 감소했다.

전날인 17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도 모기지 금리 급등에 따른 여파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10월 신규 주택 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4.2% 감소한 연율 142만5000채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단독주택 착공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주택 판매와 신규 착공이 빠르게 줄어드는 등 미국 주택 시장이 빠르게 냉각하고 있는 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에서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7%에 육박하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10월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10월 7%를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미국에서 물가 정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1월 17일 마감한 한 주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평균 6.61%로 직전 주의 7.08%에서 0.47%포인트 하락했다. 주간 하락폭은 지난 1981년 이후 최대다.

주택 판매 속도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지만, 주택 재고도 계속해서 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간 판매 속도 기준으로 주택 재고는 3.3개월 치로, 전년 동월의 2.4개월 치에서 증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통상 4~7개월 치의 재고가 시장의 수급이 건강한 상태로 판단된다. 아직까지는 여전히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금리 인상에 매수 심리가 얼어붙고 있지만, 시장의 공급이 여전히 타이트한 까닭에 주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10월 기존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37만91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6% 올랐다. 이로써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로는 12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주택시장 역사상 최장기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연초의 두 배를 웃도는 상황이 계속되며 가계의 고정이자 상환 부담이 늘고 있어, 주택시장의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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