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이자 '오른팔'로 불리는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되면서 두 사람의 오랜 인연과 이들이 함께 얽힌 의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정 실장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이 대표에 조사와 일맥상통하며, 검찰이 조만간 이 대표에 대한 직접 조사에도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구속기소에 이어 정 실장까지 기소가 확실시 되면서 이 대표는 왼팔, 오른팔을 모두 잃은 상황에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셈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가운데)이 18일 오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게 1억여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18 hwang@newspim.com |
◆ 이재명·정진상, 27년 인연의 '정치적 공동체'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 대표와 정 실장은 '정치적 공동체'로 보고 있다. 검찰에서 사용한 '공동체'라는 단어는 과거 국정농단 사건 당시 나온 말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를 하나로 묶어 '경제 공동체'라는 말로 표현했다.
이 대표도 정 실장이 구속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의 정치적 동지 또 한 명이 구속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와 정 실장의 인연은 1995년부터 시작됐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출신인 정 실장은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이 대표와 인연을 맺고 한 언론 매체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이 대표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를 다수 작성했다.
정 실장은 2010년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정 실장은 시장 인수위원회 간사를 맡은 뒤 그해 7월부터 정책비서관으로서 이 대표를 가까이서 보좌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정 실장 압수수색 영장에 이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자신에게 결재 상신된 문건은 사전에 모두 정 실장의 검토를 거치도록 했다고 적시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도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으며, 이후 지난 8월 이 대표가 당 대표에 당선되자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11.21 leehs@newspim.com |
◆ 정진상, 李 '대장동·성남FC' 의혹 최전선서 활약
정 실장의 혐의와 이 대표가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 없음에도 이같은 이유 때문에 검찰은 정 실장의 뒷배에 이 대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 실장이 남욱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와 유착관계를 형성하고 이들에게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관련 이익을 몰아준 이유도 이 대표의 선거자금을 확보한다는 측면이라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정 실장 압수수색 영장에도 적시돼 있다. 영장에 따르면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이후 정 실장과 김 부원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 4명은 '의형제'를 맺기로 한다.
여기서 김씨는 '대장동 개발사업이 조속히 진행되도록 해주고, 우리가 민간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요구했고 정 실장 등 나머지 3명은 이를 승낙한 뒤 이익 분배를 모의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자로 선정된 뒤 김씨는 정 실장에게 "지분이 30%나 되니 필요할 때 쓰라. 잘 보관하고 있을게"라고 말했고, 정 실장은 "저수지에 넣어둔 거죠"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 저수지는 이 대표의 선거 자금을 위한 창고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정 실장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도 사실상 그가 구단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남FC 후원금은 대장동 사업과 마찬가지로 이 대표가 자랑하는 치적 중 한 가지이지만, 기업들에 각종 인허가를 내주고 그 대가로 후원금을 유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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