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당국이 지난 5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평양 등 주요 도시의 종합시장을 폐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차문석 국립통일교육원 교수는 23일 통일연구원(원장 고유환)이 주최한 월례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평양 통일거리 시장의 모습. [사진=RFA] 2022.06.24 yjlee@newspim.com |
차 교수는 "평양 룡흥시장은 5월 12일 이후 한 달 간 폐쇄했고, 낙랑구역 통일거리시장과 모란봉구역 안흥시장 등은 이틀에 한 번씩 개장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며 "평성의 옥전시장은 주 3일 가량 시장 개장이 허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가 진정세에 접어든 6월 이후 장마당 통제를 완화한 것으로 차 교수는 밝혔다.
북한은 그러나 북중 접경지대의 지역에서는 당국이 공인하는 시장의 개설은 허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차 교수는 "양강도 지역의 경우 종합시장이 정기적으로 개장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종합시장의 영업시간도 과거 오전 10시~오후 6시에서 지난 6월부터는 하루 2~3시간만 문을 여는 쪽으로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평양의 축전경흥상점에서 북한 주민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평양타임스] 2022.10.19 yjlee@newspim.com |
시장 개장일과 영업시간이 줄자 북한 당국은 자릿세 등 시장 관련 세금의 징수가 부족해지는 걸 보전하기 위해 장세 등의 금액을 올렸다고 차 교수는 전했다.
차 교수는 "매대 당 장세가 2017년 이래 2배 정도로 올라 일부 불만표출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북한 전역의 장마당에서 거둔 세금이 2020년에는 1억9000만달러(우리돈 2568억원 상당)였는데 지난해는 3억1000만달러(4190억원), 올해는 2억9000만달러(3920억원) 수준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한 공식 시장이 2016년 411개에서 현재는 3개 늘어난 414개로 큰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 시장 가운데 38개소가 규모를 늘렸는데 전체 시장 면적은 여의도의 3분의 2가량인 194만㎡로, 2016년에 비해 10만7000㎡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홍 실장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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