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11월 제조업, 서비스업 경기가 5개월째 위축세를 이어갔다. 고금리 속 수요가 둔화하며 신규 수주 지수도 2년 반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다만 가격 지수도 2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물가 압력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의 물가 정점 통과와 더불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알리는 지표에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지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했다.
미국 미시간주 레이크오리온에 있는 GM의 자동차 공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2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제조 및 서비스 부문의 활동을 추적하는 11월 합성 PMI 예비치는 46.3으로 50을 밑돌며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10월의 48.2(최종치)에서도 한층 떨어졌다. 이로써 미국의 민간 경기는 5달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하부 지수 중에 신규 수주 지수는 46.4로 10월(49.2)보다 떨어지며 2020년 5월 이후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팬데믹 초기를 제외하고는 해당 수치가 지난 2009년 이후 최저로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역풍을 점점 강하게 느끼고 있다며, 특히 고금리의 여파로 국내외 시장에서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들의 물가 압력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 물가 정점 기대를 키웠다.
기업들이 지불하는 비용인 가격 지수는 65.7로 10월(67.0)보다도 하락하며, 2020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공급망 차질이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또 수요 둔화에 대응한 기업들의 상품 가격 인상폭 역시 2년 만에 최저로 둔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은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둔화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풀이했다.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6으로 10월(50.4)보다 하락하며 2020년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사전 전망치(50)도 밑돌았다.
신규 수주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 기업들이 느끼는 물가 압력은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는 지난 201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공급망 상황의 개선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리드 타임(주문과 동시에 납품까지 소요되는 시간) 감소는 수요 둔화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46.1로 역시 50을 밑돌며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10월(47.8)보다도 낮은 수치다. 서비스 기업들 역시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투입 비용은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의 민간 경기 둔화 가능성을 알리는 PMI 발표 직후 연준의 금리 인상 조절 기대감도 커지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즉각 3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