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서울시를 대표하는 신규 브랜드 선정 작업이 해를 넘기게 됐다. 시는 당초 오는 12월 신규 브랜드를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시 공무원·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전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으며, 내년 초 부터는 시 곳곳에서 신규 브랜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4일 시에 따르면 지난 8월 착수한 신규 브랜드 개발 결과물이 내년 초에 윤곽을 드러낸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 가치찾기' 공모전 수상작이 다음주 발표만 앞둔 가운데, 이 같은 가치를 반영한 브랜드를 만들어 시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청 전경. [서울=뉴스핌] |
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진행한 가치 찾기 공모전에 시민 1만명이 참가했고 예비 심사에 200점이 올라갔다. 그중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20점을 최종 선택했다"라며 "다음주 중 시민들이 생각하는 가치가 담긴 수상작들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15년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 선정된 브랜드인 '아이·서울·유(I·SEOUL·YOU)'의 의미가 모호하고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교체 의사를 밝혀왔고 민선8기 시작 이후 본격적인 교체 작업을 시작했다.
시가 지난 6월 서울시민 1000여 명과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는 외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아이·서울·유' 브랜드가 서울의 미래 모습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국내가 41.6%, 해외는 69.0%로 조사됐고, 새로운 도시 브랜드 개발 필요성에 동의하는 비율은 해외 73.0%, 국내 68.1%였다.
이에 시는 시 직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서울의 정체성과 추구하는 가치를 묻는 공모전을 실시했다. 지난 10월엔 시청 공모 건 중 '설렘(SEOUL-lem)'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수상작은 다양한 문화생활과 인프라, 정책으로 살고 싶은 설렘을 주는 도시라는 서울의 이미지를 설렘과 SEOUL의 단어 조합으로 표현해 전문가 심시와 선호도 조사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시민 공모 수상작이 발표되면 '가치 찾기' 공모전을 통해 확인한 서울의 매력 등을 담은 신규 브랜드 후보군을 전문가와 만들어 내년께 시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 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초 인식 조사를 했고 서울의 브랜드를 어떤 식으로 만들지는 전문가들을 통해서 작업하게 될 것"이라며 "전체적인 검토를 통해 브랜드가 가져갈 가치를 담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브랜드가 결정돼도 지난 10월부터 운영 중단한 '서울브랜드' 홈페이지는 활성화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내부 검토 중이나 브랜드 홈페이지를 운영에 부정적인 견해가 있다"며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르면 홈페이지 정비 비용을 편성해야 하는데 활성화가 안 된다면 시 대표 홈페이지에서 홍보하는 게 났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시는 관련 예산도 5억5000만원 편성했다. 콘텐츠 제작 관련 예산 3억, 홍보 물품 제작및 가이드라인 제작 2억5000만원이다. 신규 브랜드 제작에 따른 공공기관 설치 홍보물 교체 비용 등은 각 부서 및 기관에서 담당한다.
한편 신규 브랜드 최종 선정 결과는 12월 개최되는 국내외 도시 전문가가 참석하는 '도시경쟁력 포럼' 개막식에서 발표하기로 돼 있었으나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데 12월에 열리지 않을 수 있다. 내년으로 넘어갈 확률도 없지 않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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