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유임으로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에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사업 구조재편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정호영 사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정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데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 연말인사에서 정 사장이 실적에 책임을 지고 나갈 지, 오히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임될 지 주목됐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
재무·전략 전문가로 알려진 정호영 사장은 2007년부터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화학, 등에서 주요계열사에서 CFO를 역임했고, 2000년엔 LG전자에서 전략기획팀장(상무)직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통상 기업들은 대외환경과 경영 여권이 좋으면 CEO나 임원들을 부담 없이 변경할 수 있지만, 요즘과 같은 대외환경과 경영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선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위기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는 경험치 있는 인물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 역시 이번 인사에서 변화보단 안정 쪽에 무게를 실어 위기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진입으로 이미 레드오션이 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에서 LCD 패널 가격이 크게 하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TV 수요가 크게 위축되며 실적 둔화도 두드러진다. 지난 3분기 LG디스플레이는 영업손실 7593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적자 경영을 이어갔다.
문제는 디스플레이 업계에 닥친 한파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 계절적 성수기로 3분기보단 실적이 더 좋아질 순 있겠지만 그것을 추세적인 상승으로 보긴 어렵다"면서 "내년 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아질 지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인력 조정 작업에 돌입했다. 전날 LG디스플레이는 일부 임직원들에게 계열사 전환 배치와 관련된 메일을 보냈다. LG디스플레이는 약 200~300명에 달하는 직원을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화학, LG이노션 등 8개 계열사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전환배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취임한 후 이어왔던 사업구조재편 역시 정 사장의 연임과 함께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19년 9월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정 사장은 LCD TV 패널 국내 생산을 줄이고 올레드 패널 중심으로 가는 사업 재편을 이어나가고 있다. 여기에 수주에 대해 단기 수급형 수주를 장기 수주형 수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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