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전략본부 책임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전문가로 꼽힌다. 황 책임이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 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는 국내 운용사가 운용하는 해외주식형 펀드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국투자 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는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가 주목을 받기 전인 2017년 출시돼 4년여 만에 설정액 1조2029억원(9월말 기준, 에프앤가이드) 규모로 몸집을 키웠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며 순자산이 감소했지만 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돼 설정액은 연초 대비 1914억원 증가했다. 수익률도 지난 3년간 85.55%, 2년간 24%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 2022.09.30 mironj19@newspim.com |
황 책임은 "대다수 투자자들이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의 성장 가시성이 뚜렷하다고 판단한 결과"라며 "이전에는 전기차 하면 미국 테슬라, 국내 현대차만 떠올렸지만 이제는 신생 전기차 기업인 폴스타까지 보이면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차 투자 운용 노하우를 살려 지난 2월 ACE 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ETF를 출시하며 보폭을 넓혔다. 미국과 중국 소재 거래소에 상장된 전기차 및 수소차, 자율주행, 공유차 관련 기업 50여 개로 구성했다. 미국과 중국은 핵심 기술력과 글로벌 최대 규모의 소비시장을 갖춘 시장으로 두 곳에 집중 투자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황 책임은 "이번 액티브 ETF는 두 패권국가인 미국과 중국을 겨냥하는 'G2' 컨셉 설정부터 모든 부분에 참여했다"며 "미국과 중국은 인구가 많은 소비국가로, 양국의 정부에서 지원하는 종목을 택하면 긍정적인 ETF가 될 것이라고 봤다"고 했다. 수익률 측면에서 두 나라가 수익과 손실을 서로 상쇄하며 방어하는 효과도 냈다. 황 책임은 "글로벌 경제시장이 좋았다면 두 나라가 같은 방향으로 갔을 테지만 연초 중국 증시가 조정될 때 미국이, 미국이 힘들 땐 중국이 방어해 줬다"고 말했다. 그 결과 올해 증시 부진 상황에서 지난 9월 30일 기준 수익률 -7.5%로, 비교지수 대비 23.9%의 초과 성과를 냈다.
그는 전기차 분야는 성장주이자 친환경주이기 때문에 글로벌 금리 상승 이슈에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산업 관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이 좋다는 것도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조정장에서도 자금이 지속 유입되는 이유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 2022.09.30 mironj19@newspim.com |
황 책임은 "전기차 성장은 다양한 이슈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충전소와 폐배터리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 퍼즐은 자율주행"이라고 강조했다. 충전소, 폐배터리, 자율주행이 각각 성장하는 과정에서 수혜를 보는 기업들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향후 투자를 결정할 때 중요 고려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책임은 현재 연세대 정보대학원 AI핀테크 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가 주목받기 전인 2017년 '한국투자 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를 출시해 국내 최대 해외주식형 펀드로 키워낸 그가 새로운 테마와 전략을 위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데이터'다.
황 책임은 "데이터 관련 5만 개의 비즈니스가 생기고 있다"며 "요즘 트렌드를 살펴보면 기본이 블록체인, AI(인공지능) 기술, 데이터 저장 생산 비즈니스이고 이를 총괄하는 마지막이 데이터"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알게 모르게 데이터 비즈니스가 우리 생활을 바꿀 것"이라며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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