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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장 저가매수 '추천' vs '경고' 혼선...개미들의 선택은

기사등록 : 2022-11-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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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우드 등 강세론자들은 즉각 포지션 확대
가격 변동성 지나쳐 신중한 접근 주문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FTX 파산보호 신청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코인 저가매수 전략을 두고 추천과 경고음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작년 11월 6만4000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1만6000달러선까지 1년 사이 무려 75%가 하락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같은 기간 4644달러에서 1188달러까지 74%가 추락했다.

최근 FTX 파산 보호 신청으로 시장 전반에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는 사이 주요 코인들이 단 일주일 만에 가격이 20% 넘게 빠지자 월가에서는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크다며 저가 매수 추천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FTX 후폭풍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섣불리 시장 반등을 기대했다가 투자금을 모두 날려버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1.11 kwonjiun@newspim.com

◆ 강세론자들은 바로 담았다

월가 내 코인 강세론자들은 바이낸스의 FTX 인수 철회와 뒤이은 파산보호 신청으로 클라이막스로 치닫던 FTX 사태가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자 즉각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매수에 나선 데 이어 코인베이스와 실버게이트 주식도 포트폴리오에 대거 추가했다.

우드 대표는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오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 가치가 10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낙관론을 거듭 제시하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비트코인 가격이 FTX 사태 여파로 한 주 사이에 20%가량 떨어졌지만 트레이더들은 저가매수에 과감히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블록 애널리스트 마커스 소티리오도 최근 1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주소가 급증하는 등 "많은 비트코인 고래들이 지금 같은 패닉 시기를 (비트코인) 축적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배런스는 1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들고 있다면 금액으로는 현 가격 기준으로 1억7000만달러 정도에 달해 장기 보유자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고액 자산가 또는 가산화폐 전문 헤지펀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매체 모틀리풀도 암울한 거시경제 상황과 관계 없이 가상화폐 시장은 매일 발전 중이라면서, 대외 악재들이 사라지고 나면 가상화폐 가격은 즉각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또 FTX 사태로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규제가 강화될 수 있으나, 이는 오히려 양호한 시장 참가자들을 가려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이자 억만장자 투자자로 알려진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는 FTX 사태 이후 수많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떠나고 있지만 비트코인이 여전히 주류 투자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노보그라츠는 "각종 논란에도 비트코인에 자산을 저장한 투자자들이 여전히 1억5000명에 달한다"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블록체인 등이 사라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중개업체 아바트레이드 애널리스트 나임 아슬람은 "가상화폐 시장이 여전히 FTX 사태로 충격을 받은 상황이나, 비트코인의 경우 FTX와 같은 이벤트가 시스템에서 나쁜 참가자들을 선별해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역대 가격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2022.11.25 kwonjiun@newspim.com

◆ 코인 시장 "여전히 자갈밭" 경고도

비트코인 등 코인 가격이 올해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려오긴 했지만 저가매수에 나서기에는 아직 남은 장애물들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올해 코인 시장은 주식시장과 궤를 함께 하고 있는데, 증시 최대 악재로 꼽히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이 아직 종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등 투자 심리를 짓누를 불안 요인들이 여전해 위험자산인 비트코인보다는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인기가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블록체인 이노베이션 허브 공동 이사 크리스 버그는 "암호화폐는 궁극적으로 위험자산이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자산부터 처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크립토 기업 아케인 리서치 애널리스트 베틀 룬드는 "(코인)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앞으로도 시장이 계속 역풍을 마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코인텔레그래프는 FTX 위기가 확산되는 '리먼 모먼트'를 맞을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40%까지 낙폭을 늘릴 수 있으며, 다음 지지선은 1만2000달러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더리움의 경우 80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포브스는 BDC 컨설팅이 실시한 가상화폐 펀드매니저 서베이를 인용, FTX 파산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만1000달러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일 카포 오브 크립토'는 비트코인이 1만2000~1만4000달러선까지 내리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알트코인의 경우 평균 낙폭이 40~50% 정도로 비트코인보다 더 클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포브스는 코인 시장 저가 매수 적기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한 베팅으로 전 재산을 날릴 수도 있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개 비트코인이 가을에 약세를 보이다가 겨울 초반 반등하곤 하나 이번에도 이러한 흐름이 재연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인 저가 매수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100% 손실을 봐도 감당이 가능한 수준만큼만 자금을 투입할 것을 권고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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