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의 위믹스(WEMIX) 상장 폐지 결정에 따른 위메이드와 업비트 사이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유통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반면, 닥사 관계자는 "유의종목지정 기간 동안 위메이드에게 유통량에 관한 기준을 공유했다"고 반박했다.
(캡쳐=업비트 홈페이지)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위믹스 상장폐지 절차가 불투명·불공정했으며, 소명 과정에서 업비트로부터 슈퍼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 단독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닌 닥사 회원사들이 모여 소명자료 분석한 뒤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라며 "국내에서 위믹스를 거래 지원하는 4개 거래소가 모여서 심도 있게 논의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고심을 거듭해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업비트의 입장 발표처럼 현재 위믹스 상장폐지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의 공동 결정인데도 불구하고, 장 대표가 업비트를 특정해 공개 저격한 이유는 '유통량 계획서'를 업비트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위믹스 상장폐지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유통량 위반'이다. 닥사는 이 외에도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상폐 이유로 꼽았다.
닥사는 지난달 27일 유통량 위반을 이유로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위메이드는 소명에 나섰다. 이후 소명의 오류 등의 이유로 상폐가 결정된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유통량 계획서와 실제 유통량 간 차이에서 시작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위메이드 측은 예치돼 있는 지갑에서 나가는 것은 유통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고, 닥사는 지갑에서 하나라도 이동이 되면 유통이라고 해석한 것"이라며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이미 유통량 기준에 대한 공통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닥사는 위메이드의 유통량이 당초 약속과 다르다고 판단하고 유의종목으로 지정, 소명을 요청했다. 이후 위메이드는 닥사의 지적을 받아들여 코코아 파이낸스에서 빌린 돈을 갚고, 데드월렛에 들어가 있던 소각된 물량이 유통량으로 잘못 산입된 것 등을 정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폐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닥사가 위메이드 소명 자료에서 지속적인 오류를 보고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 점도 상폐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위메이드는 상장된 기업인 만큼, 공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텐데 미디엄, 다트 등의 공시에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는 상장폐지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형사상 책임도 묻겠다고 밝힌 상태다. 닥사도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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