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5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문을 통해 내달 5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사진=바이두(百度)] |
인민은행은 이번 조처로 시중 공급되는 장기 유동성이 5천억 위안(약 9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인하 후 중국 금융권의 가중평균 지준율은 7.8%로 낮아진다.
중국 인민은행 책임자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합리적이고 충분한 유동성과 통화 및 신용 총액의 합리적인 증가를 유지하고,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 조치 구현과 실물 경제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준율은 상업은행이 중앙은행(인민은행)에 예치하는 현금 비율이다. 지준율 인하는 금융권 가용 현금을 늘려 대출을 확대하는 효과를 낸다.
리커창 총리 주재로 지난 22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는 "적절한 시기에 지급준비율(지준율) 등 통화정책 수단을 운용해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여유있게 유지할 것"이라며 조만간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국무원 상무회의가 지준율 인하를 언급하면 통상 2, 3일 안에 실제 인하 조치가 발표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말안에, 빠르면 25일 증시 마감후 저녁 시간에 지준율 인하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널리 점쳐졌다.
중국은 10월 이후 경제 하강 압력이 한층 거세졌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11월 들어 코로나19가 일선 도시인 광저우 베이징을 급습하면서 경기 하강 우려가 한층 고조됐다. 최근 인민은행은 하루가 멀다하고 대책회의를 열어 부동산 대출 완화 등 시장 대응 방안을 내놓고 있다.
중국 자금 시장 전문가들은 현 단계에서 지준율 인하는 단순한 필요성을 넘어 매우 급박한 상황이라며 주민 유효 융자수요가 얼어붙고 거시경제 하강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고 본다.
소비위축 등 경제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11월 코로나19 방역 통제가 강화되면서 성장률이 3% 초반대에도 못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직전 지준율 인하는 7개월 여전인 4월 15일(2022년) 발표됐다. 인민은행은 당시 지준율을 0.25% 포인트 낮춰, 금융권 가중 평균 지준율을 8.1%로 인하 조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준율이 높은 편이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동기대비 상승폭이 2.1%인 점 등을 감안할때 인플레이션 우려도 낮아 추가 인하 공간이 넉넉하다는 분석이 나오던 상황이다.
이에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코로나19 빌생 2년차로 경제 피해가 여전했던 2021년에도 7월 9일과 12월 6일 두차례에 걸쳐 각각 0.5% 포인트씩 지준율을 인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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