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시위를 취재하던 영국 BBC방송 기자가 현지 공안에 의해 수갑이 채워지고 체포되는 과정에서 구타도 당했다고 방송사 측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BBC 대변인은 성명에서 "에드 로런스 기자가 상하이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중 수갑에 채워져 체포됐다"며 "그는 수 시간 뒤에 풀려났다. 그는 체포 되는 과정에서 공안에 의해 구타당하고 발로 차였다. 그는 중국 당국에서 승인받은 언론인이었는 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이어 대변인은 "BBC는 우리 소속 기자 에드 로런스에 대한 중국의 대우에 극심한 우려를 표한다"며 "중국 당국자들은 로런스가 시위 무리로부터 코로나19에 걸릴 것을 염려해 체포했다고 설명했지만 우리는 이를 신뢰있는 설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직 중국 당국으로부터 공식 사과는 없다고 BBC 측은 덧붙였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로런스로 추정되는 외국 남성이 공안에 의해 체포되는 동영상이 공유됐다. 동영상에는 공안에 붙잡혀 연행되며 "당장 영사관에 연락해달라!"고 다급히 부탁하는 그의 모습이 담겼다.
지난 24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를 계기로 지난 25일부터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일부 시위대는 "시진핑은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며 반(反)체제 구호를 외쳤다.
트위터에 공유된 영국 BBC방송 기자 에드 로런스로 추정되는 외국인 남성이 중국 상하이시 공안에 체포돼 연행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 캡처. [사진=자유아시아방송(rfa)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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