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더라도 2024년 전에는 인하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정책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 수준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최종 금리 목표가 적어도 5.00~5.25%에 이르러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 금리는 3.75~4.00%에 머물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배런스가 주최한 웹캐스트 인터뷰에서 블라드 총재는 "1970년대보다도 빨리 인플레이션을 잡기를 원한다"면서 "내년 물가 압력이 둔화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정책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단 금리가 충분히 높은 수준에 이르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4년까지는 (금리가) 그 수준에 계속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내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 당국자들이 금리 인상에 한층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성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후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에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블라드 총재의 이 같은 발언에 내림세로 출발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장중 낙폭을 확대한 반면, 미 국채 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 뉴욕 연은 총재 "인플레 여전히 높고, 연준 할 일 많아"
이날 별도로 뉴욕 경제 클럽 행사에 참석한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으며, 이를 낮추기 위해 연준이 할 일이 많다며 시장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미리 준비된 연설문에서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놓으며 지속적인 인플레는 우리 경제가 충분한 잠재력을 발휘할 능력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향후 수년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돌려놓고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총재는 "지금까지의 긴축적인 정책이 수요를 냉각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시작했지만, 아직 지속적인 물가 안정의 시기로 접어들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미 경제가 침체에 빠져드는 건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실업률은 내년 말 4.5~5% 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강력한 고용과 가파른 임금 상승세가 이어지는 타이트한 고용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와 내년 미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윌리엄스 총재는 내달 회의에서 어느 정도의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지나 연준의 최종 금리와 관련한 힌트는 내놓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12월 중순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5%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