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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도 정진상도 '침묵'…검찰, '이재명 수사' 유동규·남욱만 믿고 가나

기사등록 : 2022-11-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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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수사 마지막 관문 '정진상'…"수사 무력화 의도"
검찰 안팎서 '물증 확보' 필요성 계속 강조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마찬가지로 검찰의 이 대표를 겨냥한 수사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폭로 가능성이 제기됐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이렇다 할 발언을 내놓지 않자, 일각에선 검찰이 결국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의 진술과 따로 확보한 물증만으로 이 대표 수사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가운데)이 18일 오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게 1억여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18 hwang@newspim.com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전날 정 실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19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세 번째다.

검찰은 정 실장의 혐의와 관련해 이 대표의 개입 또는 인지 여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지난 2015년 2월 김 전 부원장,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 사업자 선정 대가로 민간업자들로부터 대장동 개발사업 이익 중 일정 지분을 수수하기로 해 배당이익 428억원을 수수하기로 약속한 혐의 등을 받는다.

애초 법조계에선 검찰이 정 실장을 구속한 뒤 그를 상대로 그의 혐의와 대장동 사업의 최종결재권자이자 '윗선' 의혹이 제기된 이 대표와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정 실장은 일체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원장처럼 재판에서 혐의를 다투겠다는 입장인데,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선 정 실장 등이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를 최대한 무력화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가진 진술과 물증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자신의 진술이 어떤 영향을 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굳이 검찰 수사에 도움이 될만한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치권에 밝은 한 변호사는 "검찰이 이 대표와 정 실장을 '정치적 공동체'라고 묶은 것처럼 이 대표까지 타격이 가면 본인의 미래에 더 큰 악재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남 변호사 같이 이익으로 연결된 사람이 아니라 최대한 본인들 선에서 끊으려고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결국 검찰은 조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의 진술과 이를 뒷받침할 물적 증거 확보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장검사는 "검찰이 진술만 가지고 수사를 진행하진 않고 당연히 진술의 신빙성을 더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확보한 뒤 기소하는 것"이라며 "수사팀이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충분한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검찰은 구속기간 내 정 실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정 실장의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내달 11일이 일요일인 만큼, 검찰은 내달 9일 전 정 실장을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이후 검찰은 이 대표의 소환 및 압수수색 시점 등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받는 남욱 변호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25 mironj19@newspim.com

한편 검찰은 한동안 잊혀졌다 남 변호사의 폭로로 다시 떠오르고 '50억 클럽'과 남 변호사를 향한 전 정권 대장동 수사팀의 '불구속 선처'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과 민감성을 알고 있고, 수사 과정의 적법절차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장동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50억 클럽 사건은 김씨가 대장동 사업 관련 로비를 위해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50억을 제공했거나 주기로 약속했다는 사건으로, 오는 30일 결심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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