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2월에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임금 영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월가에선 오는 13~14일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현재 연 3.75~4.0%인 기준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전망…임금 영향 주목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이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는 데 충분한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는 빠르면 12월 회의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물가상승률이 한 번 둔화했다고 해서 영구적인 하락으로 보면 안 된다"면서 "처음 인플레이션이 뛸 때만 해도 임금의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ADP 민간고용 보고서를 보면, 11월 고용이 전달 대비 12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가의 예상치 평균인 20만 명 증가를 크게 하회했으며 연준의 긴축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최종금리는 지난 9월 예상보다 더 높아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기존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완화했다는 확실한 징후가 나타날때까지 긴축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노동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사이의 균형 회복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은 아직 갈길이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며 "역사는 성급한 완화 정책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 월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 ↑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환호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그렇게 되면 연준의 기준금리는 4.25~4.5% 범위가 된다. 내년에도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트레이드스테이션 그룹의 시장 정보 담당 부사장 데이비드 러셀은 마켓워치에 "파월은 계속 강경하게 말해야 하지만 월가에 희망의 이유는 제시했다"며 "모두가 금리 인상이 작동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는 노동 시장이 식으면서 그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물가 완화의 진전을 봤고 파월조차도 상품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더 많은 물가 하락을 예상했다"면서 "파월 의장은 시장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연말까지 긍정적인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또 내년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부분의 투자자와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2월 초 2023년 경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기다리면서 한동안 금리 상승을 일시 중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윌리엄 블레어의 리처드 드 차잘은 "연준의 핵심은 이제 섬세한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2일 미국 노동부의 월간 고용 보고서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수치는 연준 위원들이 12월 회의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기 전에 연준의 정책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기회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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