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과거 월드컵이 치러진 이후 재수생이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월드컵 이후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와 무관하게 재수생이 늘면서 상관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던 수능 출제 연도가 월드컵이 치러진 당해연도와 겹치면서 2023학년도 대입에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월드컵이 치러진 연도에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7회 중 5회에서 재수생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가나의 경기가 열리고 있는 28일 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축구팬들이 거리응원을 하고 있다. 2022.11.28 yooksa@newspim.com |
실제 수능이 처음 실시된 1994년에는 미국 월드컵,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2년 한일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다음해에 모두 재수생이 늘었다.
직전연도보다 재수생이 준 대회는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각각 꼽혔다. 하지만 2008학년도부터 대입 수능이 등급제로 전면 개편되면서 재수생이 준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12학년도는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수험생 부담 증가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다음해 재수생이 증가한 연도를 살펴보면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재수생은 30만3789명에서 1만39명 증가한 31만3828명,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에는 24만5513명에서 1만8864명 늘어난 26만4377명이었다.
이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에는 19만3833명에서 4192명 늘어난 19만8025명,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4만5592명에서 3541명 늘어난 14만9133명,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에는 14만6813명에서 7897명 늘어난 15만4710명이었다.
월드컵이 치러진 해의 수능 난도가 너무 높거나 낮은 현상도 재수생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06년 수능에서는 영어과목 표준점수 최고점이 직전연도 142점에서 134점으로 만점자 비율이 0.29%에서 1.02%로 급격하게 쉬워져 '물수능' 논란이 있었다. 수학 나형에서는 직전 연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152점에서 140점으로, 만점자는 0.33%에서 1.76%로 큰 폭으로 늘었다.
2014년 수능에서는 수학이 가형, 나형 모두 쉽게 출제돼 물수능 논란이 있었다. 당시 수학가형 표준점수 최고점이 138점에서 125점(2005학년도 이래 최저점), 수학나형 또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에서 131점(2005학년도 이래 최저점)으로 하락했다. 2018년에는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을 넘어섰고, 영어 1등급은 5.3%로 역대급으로 어려운 '불수능'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 가채점 결과 국어, 수학간 난이도 격차가 심각하다"며 "수시에 서울권 탈락자가 지난해보다 4000명 증가 예상 등으로 내년도에도 재수생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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