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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미분양 확산'에 고민 커진 서재환 금호건설 사장

기사등록 : 2022-12-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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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환 사장 부임 이후 영업이익 첫 역성장
원자잿값 상승과 원가관리 부진에 원가율 업계 최고
미분양 확산과 PF 우발채무 리스크도 해결해야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올해 실적 악화에 빠진 금호건설이 최근 아파트 분양사업까지 잇달아 미달 사태를 맞아 재무구조 개선에 빨간불이 커졌다.

원자잿값 급등에 공사비가 증가하면서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인 매출원가율이 대폭 증가했다. 원자잿값 폭등이 건설업계 전반의 문제지만 이 비율이 업계 최고 수준이란 점에서 원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가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줄어 실적 개선에 한계가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아파트 미분양이 대거 확산하는 것도 내년 실적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 원자잿값 상승과 원가관리 부진에 영업이익 '뚝'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이 미분양 확산과 실적부진으로 '이중고'에 빠지자 서재환 사장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금호건설의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510억원으로 전년동기(917억원) 대비 44.3% 급감했다. 매출액은 감소한 반면 매출원가가 늘어 매출 총이익이 30.8% 감소했다. 여기에 판매·관리비를 줄이지 못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매출원가 상승이 영업이익 감소에 주범으로 꼽힌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원가율은 92.8%로 전년동기(89.7%) 대비 3.1%p 상승했다. 1000억원짜리 공사에 원가를 제외하고 회사에 들어온 매출총이익이 72억원에 불과했다. 매출원가율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높은 현대건설이 92.4%를 기록했고 GS건설 88.8% 대우건설 87.8%, DL이앤씨 87.2% 수준이다.

원가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지만 3분기 하락했던 철근 원재료인 국내외 고철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있고, 올해만 13% 상승한 레미콘 원자재인 시멘트 및 운반비가 4분기 추가 인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분양실적이 부진한 것도 풀어야할 숙제다. 지난달 분양한 울산 '문수로 금호어울림 더 퍼스트'는 398가구 모집에 지원자가 72명이 지원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0.18대 1에 불과했다. 지난 9월 공급한 충북 '옥천역 금호어울림 더퍼스트'는 499가구 모집에 136명이 신청에 그쳤다. 청약률이 저조하면 계약을 포기하는 당첨자가 많아 미분양을 완전히 털어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공사만 담당하는 단순 도급사업이라도 계약금, 중도금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으면 공사대금 회수에 어려움이 생긴다.

◆ 부동산 PF 시장 냉각에 주택사업 확대 불투명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냉각되면서 건설사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것도 불안요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금호건설의 PF 우발채무 금액은 7500억원 안팎이다. 연대보증과 채무인수, 자금보충을 포함한 금액으로 차환 및 만기 연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상당부분을 보유 자금으로 상환해야 한다. 공기업 회사채 발행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 신용도가 투자적격 중 최하단인 BBB-라는 점에서 최근 금융권의 자금경색 환경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금호건설은 올해 서재환 사장이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역성장이 예상된다. 2016년 7월 사장에 오른 서 사장은 건설업계의 장수 CEO로 꼽힌다. 그동안 외형과 내실을 다지는 성과가 있었다. 2017년 연간 영업이익 311억원에서 이듬해 423억원, 2019년 55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1116억원으로 서 사장 부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예상치가 717억원으로 하락했다. 회사측은 내년도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원자잿값 고공행진, 미분양 확산 등이 이어지면 전망치를 밑돌 공산도 크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PF시장 불안으로 채권시장의 자금흐름이 막히는 '돈맥경화'가 본격화하고 있어 중견건설사의 신규 사업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금호건설의 PF 우발채무가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매출원가 관리, 주택사업 확대, 신사업 확장 등이 이뤄져야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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