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유럽 국가들의 반발을 고려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프랑스는 물론 유럽연합(EU)이 미국 기업에만 유리하게 보조금 혜택 등을 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IRA와 '반도체와 과학법(CHIPs Act)' 등에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도체 칩 생산과 재생 에너지 분야의 미국내 생산에 인센티브를 주는 새로운 입법들은 결코 유럽 등 동맹국들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이는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유럽 국가들이 참여하거나 또는 스스로 자신들의 것으로 근본적으로 쉽게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양국은 이와함께 오는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IRA와 둘러싼 무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미국과 EU의 공동 테스스크포스(TF)를 구성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EU가 미국 기업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도록 한 IRA나 반도체법에 대한 조정에 합의할 경우 비슷한 요구를 해온 한국과의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 앞서 미국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는 IRA 문제를 짚고 넘어가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특히 바이든 정부가 적극 추진했던 IRA 등에 반발하고 있는 유럽 동맹국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고 담판을 짓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그는 전날 주미 프랑스 대사관에서의 회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경제 정책들이 노골적인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서방사회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이 최고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IRA나 반도체법이 미국과 유럽을 차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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