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원유 생산량을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각) OPEC+는 지난 10월 회의에서 결정한 원유 생산량 목표치를 내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회의서 OPEC+는 일일 원유 생산량 목표치를 직전월보다 200만배럴 줄인 4185만배럴로 결정한 바 있다.
서방국의 러시아 원유 제재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배럴당 60달러로 최종 합의했고, 미국 등 주요 7개국(G7)과 호주, 한국 등도 이러한 상한선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러시아는 석유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는 국가들에겐 팔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4일 로시야-24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이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가격 상한제)는 시장을 방해하고 세계무역기구(WTO)의 모든 규칙을 위반하는 반시장적이고 비효율적인 도구"라고 비판했다.
이어 "(원유) 생산량을 다소 줄여야 할지라도 시장의 조건에서 우리와 협력할 국가들에 석유 및 석유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주도하고 있는 OPEC+의 생산량 동결 결정은 수요 관련 불확실성 때문이라면서, 이번 결정이 "시장 안정화를 위한 옳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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