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6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도착한 김 청장은 '어떤 부분을 소명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두 번째 소환이라기보다는 1차 수사에서 시간 제약 등으로 미처 다하지 못한 수사를 받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밝혔듯이 오늘도 숨김과 보탬 없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이 정보보고서 삭제 지시 혐의(증거인멸교사)로 전날 구속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지난 1일 입건된 김 청장은 이튿날 첫 피의자 소환에 이어 나흘 만에 특수본에 다시 출석한 것이다. 김 청장은 현재까지 입건 된 경찰 가운데 가장 고위급 인사다.
특수본은 이날 김 청장을 상대로 참사 이전 안전대책 수립과 이후 대응 등 서울 경찰 수장으로서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전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만큼, 같은 혐의를 받는 김 청장을 대상으로 보강 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에서 피의자 조사 출석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2.02 pangbin@newspim.com |
앞서 김 청장은 사고 발생 후 1시간21분이 지난 오후 11시36분에서야 현장에서 이 전 서장의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경력 동원권한을 가진 김 청장이 사전에 안전사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이태원 일대에 기동대를 배치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앞서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지난달 11일 김 청장을 상대로 당시 보고가 늦게 이뤄진 전후 상황 등에 대해 대면 조사한 뒤 관련 자료를 특수본에 넘겼다. 여기에는 김 청장이 용산경찰서가 핼러윈 축제 전에 경비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음에도 이를 묵살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진술도 담겼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문인환 용산구청 안전건설교통국장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문 국장은 재난안전 부서 책임자로서 부실한 사전조치로 참사를 초래하고, 사후대응도 소홀히 해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는다.
또한 이날 오후 1시에는 최재원 용산구보건소장이 첫 피의자 신문을 받는다. 최 소장은 참사 현장에 도착한 시간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행사)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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