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0.76포인트(1.03%) 하락한 3만3941.26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58포인트(1.44%) 내린 3941.2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5.05포인트(2.00%) 떨어진 1만1014.89로 집계됐다.
뉴욕증시는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주 후반 나온 11월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미국 경제 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공포가 재점화됐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다가오는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에 베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경제 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연준의 강력한 긴축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가의 최고 거물들이 잇따라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 됐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미국에서의 인플레이션이 소비력을 잠식하며 내년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회장은 앞서 6월에도"'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으며, JP모간은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블룸버그TV에서 노동자 급여가 감소하고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어 경기 침체를 전망했다.
솔로몬 CEO는 "우리가 앞으로 순탄치 않은 시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가정해야 한다"면서 "금융 자원을 좀 더 신중히 다뤄야 한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성장 둔화를 예상하고 있으며 2023년 미국이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 채권시장에서 경기 침체 신호로 읽히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계속됐다. 특히 이날 눈에 띄는 건 3개월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도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씨티 리서치는 이를 두고 '아주 드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무역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의 10월 무역적자는 782억 달러로 전월보다 5.4% 늘었다. 이는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며 수출 감소가 적자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 보면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의 주가는 회사의 타깃 광고 모델이 유럽 당국의 조사에 직면했다는 소식에 6% 이상 하락했다. 또한 메타는 미 의회에서 논의되는 미디어 법안이 통과되면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제외시키겠다고 응수에 나섰다.
달러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25% 올랐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23% 하락한 1.0469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경기 침체 공포 우려에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8달러(3.48%) 하락한 배럴당 7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10달러(0.1%) 오른 1782.40 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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