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되면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또 한 명의 '고졸신화'가 탄생했다. 당초 조용병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조 회장이 세대교체를 위해 전격적으로 '용퇴'를 결정하면서 신한금융 내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차기 대표이사 회장 단독 후보로 진옥동 행장을 낙점했다. 임기는 내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3년이다.
진 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의 새 수장이 되면서 신한금융 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임기 만료를 앞둔 신한 경영진은 차기 회장 내정자인 진 행장을 포함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등 10명에 이른다. 신한지주 회장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가 조만간 본격적으로 가동돼 신한 계열사 CEO 인사를 결정하게 된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2.08 hwang@newspim.com |
현재 자경위원장은 조용병 현 회장이지만 조 회장은 내정자인 진 행장의 의견을 반영해 인사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안정적인 후계 구도 구축을 위해 조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부회장직 신설 여부도 관심인데, 1∼2개 신한금융 부회장 자리가 새로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우선 진 행장 후임으로는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부회장 후보로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허영택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선 조 회장의 3연임이 결정되고 진 행장이 새로 신설될 부회장 자리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조 회장의 전격 용퇴와 진 행장으로의 깜짝 세대교체가 이어지면서 자회사 CEO 인사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조 회장은 이날 향후 은행장 등 인사와 조직개편에 대해 "진옥동 행장과 충분히 상의해서 조직이 탄탄하게 갈 수 있도록 신한문화 관점에서 인사와 조직개편을 할 것"이라며 "제가 아무리 권한을 가지고 있어도 (진 행장이) 내정자기 때문에 인사는 내정자가 해야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자진사퇴와 관련 "(사모펀드 문제에) 누군가는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세대교체를 통해 (신한금융의) 변화를 주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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