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기아자동차의 중국 사업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중국 내 판매량이 급감한 데 더해 기아차 중국 합자법인은 부도설에 휘말렸다.
8일 중국 매체 제몐(界面)이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아차의 중국 내 판매량은 7만 8462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41% 이상 급감한 것으로 특히 10월 판매성적이 6758대로 가장 저조했다.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기아차 중국 합자법인인 웨다(悅達)기아는 거액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피아트크라이슬러와 광저우자동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광저우피아트크라이슬러의 사례를 언급하며 기아차 중국 합자법인의 파산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기아차가 지난달 14일 발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웨다(悅達)기아의 부채 총액은 2조 279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산 총액인 2조 124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이로써 부채비율은 107.3%에 달하게 됐다. 최근 파산을 신청한 광저우피아트크라이슬러의 부채비율보다 고작 3.5%포인트 낮다.
2002년 진출 뒤 '가성비'를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해 왔던 기아차는 2017년부터 판매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17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36만 대로, 중국 진출 뒤 처음으로 '판매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후 판매량은 2018년 27만대, 2019년 28만 9800대, 2020년 24만 9000대로 매년 줄어들었다. 2021년에는 16만 대에도 못 미친 15만 8500대에 그치면서 시장 지위가 눈에 띄게 약화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결국 중국 측 투자자 중 하나였던 둥펑(東風)자동가 합자법인에서의 '철수'를 선언했다. 당초 기아 중국법인은 둥펑자동차와 장쑤(江蘇)웨다그룹, 기아의 3자 체제였다. 기아가 50%, 둥펑과 웨다가 각각 25%씩 지분을 보유했고, 합자법인명 역시 '둥펑웨다기아'였다.
그러나 수년간 판매부진에 따른 적자가 이어지자 둥펑은 지난 1월 보유 중이던 지분 전체를 2억 9700만 위안(약 561억 1800만 원)에 매각했다. 지금의 합자법인명 '웨다기아' 역시 둥펑의 철수 뒤 변경된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0.11.05 peopleki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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