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지난 11월 국제금융시장에선 글로벌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수급 안정화 대책까지 더해져 큰 폭으로 하락했다.
9일 한국은행 '2022년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됨에도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정부의 외환수급 안정화 대책으로 크게 내렸다.
[자료=한국은행] |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종가기준 2020년 말 1086.3원, 2021년 말 1188.8원이었으나 지난 10월 1424.3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긴축 속도 조절에 따른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11월 말은 1318.8원까지 내려갔다. 9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전날과 동일한 1318원에 개장했다.
11월 중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9억3000만달러로 전월(291억2000만달러)에 비해 2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원·달러 현물환은 7억9000만달러, 외환스왑은 20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거래가 줄었다.
주요 선진국 금리(국채 10년물)는 대체로 하락했다. 미국은 물가상승률이 10월 7.7로 예상치(7.9)를 밑돌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과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국채 10년-2년)는 1980년대 초반 이후 최대로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영국과 독일도 미국과 동조화를 보이며 10년물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로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는 강세였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 관계자의 통화정책 기조 점검 필요성 발언으로 상승하고, 중국 위안화의 경우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와 부동산 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 발표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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