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이 마무리되면서 물류 차질을 겪었던 타이어업계가 한시름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타이어의 경우 임금 협상으로 인한 노조 파업이 지속되고 있어 고민은 이어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약 보름 간 이어진 화물연대 파업에 출하량이 40~50%대로 떨어졌다. 대전과 금산 공장을 드나드는 컨테이너는 평소에는 150대 수준인데 절반 가량으로 떨어진 것이다.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출하량이 10%대로 떨어지는 피해를 겪은 바 있다. 이번 파업도 첫 주인 지난주에는 30%까지 출하량이 떨어졌지만 이번 주 비조합원 인력이 출하에 힘쓰며 40~50% 수준으로 올라섰다.
금호타이어는 긴급 물량을 제외하고는 전부 출하를 중단해 평상시 대비 생산량이 70% 줄었으며 넥센타이어도 제품 출하에 어려움을 겪었다.
타이어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이 마무리되면서 출하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는 화물연대 파업이 끝나더라도 여전히 고민이 깊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게릴라 파업에는 회사 측도 손쓸 도리가 없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는 민주노총 소속 1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2노조가 있는 복수노조체제로 2노조와는 5.0%의 기본금 인상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에 합의했지만 1노조와는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1노조는 기존 합의안에 0.6%의 기본급 추가 인상과 200만원 보너스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협상이 불발되자 1노조는 지난 7월부터 게릴라성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일에는 총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1노조 소속 조합원은 2000명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8~10일에도 부분 파업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취소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1노조의 파업으로 월 100억원 단위의 손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7월부터 게릴라성 파업이 진행됐으니 약 500억원 가량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계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64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국내 공장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도 126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감소했다. 이는 국내 공장의 지속적인 영업손실에 따른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도 하반기 이뤄진 파업으로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게릴라성 파업에 총파업까지 진행되면서 피해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며 "2노조와 임금 협상한 결과가 있는데 1노조가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1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장폐쇄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1노조의 파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측과 2노조와의 간담회에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직장폐쇄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공장폐쇄에 대해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실제 2노조와의 간담회에서 '공장폐쇄'에 대해 언급이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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