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에 주도권을 내 준 패션 대기업들이 뒤 늦게 자사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다. 무한 경쟁체제에 돌입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꼭 대기업 자사몰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를 '내돈내산'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골퍼의 유입으로 골프장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을 즐기는 MZ세대는 골프의류나 용품도 기존 브랜드 상품보다는 협업 상품 등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포어, 왁 등 인기 골프 브랜드를 성공시킨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운영하는 골프 전문 온라인 편집숍 '더카트골프'를 통해 MZ세대 골퍼들의 취향을 살펴봤다.
더카트골프에서 20대 연령대 주간 판매량 순위로 검색했을 때 뜨는 판매 상위 상품들.[사진=더카트골프 홈페이지 화면 캡처] |
더카트골프에서는 연령대별 인기 상품을 살펴볼 수 있다. 20대 연령대에서 주간 판매량이 높았던 상품을 살펴보면 1~10위 안에 막대사탕 브랜드 츄파춥스와 볼빅이 협업해 만든 골프공 세트가 3개나 포함됐다. 모두 더카트골프 단독 판매 상품이다.
30대 주간 판매량 순위에서도 협업 상품이 눈에 띄었다. 스마일 로고로 유명한 스마일리와 골프용품 브랜드 TRGT가 협업해 만든 골프공이 각각 1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20~30대 연령대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인 의류 브랜드는 온라인 기반의 신규 브랜드였다.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에이프 더 그레이프과 마틴, 스트리트 골프 브랜드 골든베어 등이 상위 순위권에 들었다.
이러한 MZ세대 골퍼의 구매 성향에 대해 더카트골프 관계자는 "MZ세대는 필드와 일상에서 모두 활용 가능한 애슬레져 룩, 스토리가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헤라, 케이스스터이 등과 협업한 골프 굿즈와 용품들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더카트골프에서 단독 판매한 '핑크 컬렉션' 상품.[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
더카트골프는 지난 6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헤라와 함께 골프 볼 파우치, 헤라 UV프로텍터 멀티디펜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구성된 컬렉션 상품을 판매했다. 지난 10월에는 8개 입점 브랜드와 함께 '핑크 컬렉션'을 진행, '핑크색'을 주제로 단독 상품을 판매했다.
패션 대기업 중 골프의류 브랜드와 플랫폼 확장에 가장 공을 들였던 코오롱FnC 입장에서 MZ세대 골퍼의 유입이 반갑다.
코오롱FnC는 2016년 2030 고객을 타깃으로 골프 브랜드 '왁'을 론칭했고, 이후 2020년 더카트골프를 선보였다. 또 작년 초에는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지포어'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빅데이터 전문업체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2022 골프 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왁의 판매액은 전년 대비 346% 증가했고, 지포어는 713%나 뛰었다. 같은 기간 왁과 지포어의 MZ세대 구매자 비중은 각각 1.8%에서 4.9%로, 0.2%에서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더카트골프 MZ세대 가입자도 전년 대비 220%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거래액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골프 브랜드 호황과 버티컬 플랫폼인 더카트골프의 성장으로 2020년 매출 9000억원대를 기록하며 '매출 1조 클럽'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던 코오롱FnC는 이듬해인 작년에 매출 1조원 재돌파에 성공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8218억원 기록했기 때문에 매출 1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더카트골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커진 비대면 온라인 소비 수요와 모바일에 익숙하고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M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