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롯데그룹이 이번 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경영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롯데건설발 위기로 '쇄신'에도 무게가 실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는 작년보다 2주가량이 늦어진 오는 15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 |
롯데그룹은 2021년 정기 임원인사부터 인사 시기를 기존 12월 초에서 11월 말로 앞당겼다. 올해는 임원 인사평가도 예년보다 2~3주 앞당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작년보다 더 빨리 임원인사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반으로 퍼지면서 예상보다 시기가 늦춰졌다. 유동성 위기와 오랜 장고 끝에 나오는 결정인 만큼 변화 폭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관심이 모아지는 곳은 '원포인트' 인사로 공석이 된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자리다. 앞서 지난달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사임하며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이 그 자리로 옮겨간다.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은 그룹사 감사와 경영 진단 등을 하는 조직으로 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해야 한다. 최근 롯데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 조정된 만큼, 경영개선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실적 악화 계열사에 책임을 물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연간 적자를 기록하게 되면 2012년 하이마트가 롯데에 인수된 이후 첫 적자로 기록된다. 게다가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롯데온'을 살리기 위해 외부 인사로 영입된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도 내년 임기가 만료된다. 롯데온은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적자를 80억원 줄였지만, 3분기 누적으로 보면 적자가 250억원 가량 늘었다. 거래액 성장세도 3분기 기준 0.2%로 미미하다.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업무정지 처분을 받으며 6개월간 새벽방송 송출 중단 사태를 맞은 롯데홈쇼핑의 이완신 대표의 연임 여부도 주목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인사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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