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화력전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무엇보다 적 화포 발사 원점을 얼마나 신속히 탐지해 격멸하느냐가 전투의 승패를 결정짓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군도 이제 오랜 숙제였던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적 화포 원점을 찾아내는 '사단 포병의 눈' 대포병 탐지 레이더 연구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방위사업청(청장 엄동환)은 12일 LIG넥스원과 300억원 규모의 사단급 대포병 탐지 레이더 체계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이 체계개발을 하게 되는 한국군의 사단급 대포병 탐지 레이더 형상. 사진 아래 왼쪽은 레이더 차량, 오른쪽은 운용쉘터 차량. [사진=방위사업청] |
국내 연구개발로 추진하는 사단급 대포병 탐지 레이더 체계개발 사업은 2026년까지 육군과 해병대의 노후화된 대포병 탐지 레이더(TPQ-36‧37)를 대체한다.
미국에서 도입한 TPQ-36‧37은 현재 노후화로 인해 정비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체계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2020년대 후반부터 육군과 해병대에 사단급 대포병 탐지 레이더 20여 대가 전력화 될 예정이다.
기존 전력대비 표적탐지 성능과 생존성이 향상된 사단급 대포병 탐지 레이더를 연구 개발하는 사업이다.
동시표적 탐지 능력이 2배나 증가했으며 탐지 정확도가 14%나 향상됐다. 사거리 연장탄(보조로켓포탄)도 식별할 수 있다. 전개 시간도 무려 66%나 단축했으며 철수시간은 33%나 줄였다. 원격운용 거리도 10배나 늘어났다.
이번에 개발되는 사단급 대포병 탐지 레이다는 표적탐지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기동성이 매우 뛰어나 신속한 전개와 철수를 할 수 있어 생존성이 보장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지난 9월 제안서 평가 결과 LIG넥스원이 협상대상 업체로 선정된 이후 약 2개월 간의 협상 기간을 거쳐 12월에 계약이 체결됐다. 사단급 대포병 탐지 레이더 연구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섰다.
방사청은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따라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적기에 개발이 완료되도록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정은 방사청 화력사업부장은 "우리 군은 적 화포 원점을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찾아내는 사단 포병의 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군단급에 이어 성능이 우수한 대포병 탐지 레이더를 국산화 개발함에 따라 국방기술 발전과 방위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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