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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보고서 삭제' 경찰 정보라인 검찰행…특수본 첫 송치

기사등록 : 2022-12-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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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서울청 정보부장‧용산서 정보과장 송치
"혐의 인정하냐" 질문에 박 전 부장 '침묵'
특수본 출범 이후 검찰 송치 첫 피의자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 수사 마무리 가닥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핼러윈 축제와 관련한 사전 정보보고서를 삭제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 정보라인 경찰관들을 검찰에 송치했다.

특수본은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을 검찰에 넘겼다고 13일 밝혔다. 또 용산서 정보과 직원은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박 전 부장은 '혐의를 인정하냐'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하지 않고 호송차에 탔다.

박 전 정보부장과 김 전 정보과장은 핼러윈 인파 우려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용산서 정보과 직원은 이들의 지시로 보고서를 삭제한 혐의다. 특수본은 지난 1일 박 전 부장과 김 전 과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발부했다. 이들은 지난달 1일 특수본이 출범한 이후 검찰에 송치된 첫 피의자다.

이들이 송치되면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돼 제기된 의혹 중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에 대한 특수본 수사는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은 보고서 삭제 지시 과정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보고받거나 관여한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과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을 받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12.05 mironj19@newspim.com

특수본은 박 전 부장 등과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이와 함께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 등 다른 주요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함께 신병처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수본은 또 서울교통공사, 소방청, 행정안전부 등 다른 기관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다.

특수본은 이날도 용산서·용산소방서 소속 직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구속영장이 기각된 피의자들에 대한 영장 재신청과 타 기관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위한 보강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날 특수본은 경찰·소방·용산구청·서울교통공사 등 주요 기관 피의자들에 대해 한꺼번에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수본은 현재 주요 피의자들을 '과실범의 공동정범'으로 묶어 처벌하는 법리를 구성 중이다.

jyo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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