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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위드코로나 상비약' 롄화칭원 품귀 가격 7배↑, 이링약업 주가 폭등

기사등록 : 2022-12-1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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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등 중국 전 지역 대부분 품절
매점매석 사재기 기승, 가격 7~8배 뛰어
코로나 치료효험 높은 중약 종합감기약
생산업체 이링약업 주가 3년 500% 폭등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롄화칭원(连花请瘟, 유명 감기약) 매진됐어요'.

베이징 등 중국 많은 도시에서 요즘 약국을 찾는 손님 가운데 열이면 아홉이 롄화칭원을 문의하자 약국 주인들은 아예 문앞에 롄화칭원 품절 안내문을 붙여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

12월 13일 아침 뉴스핌 기자가 들른 진샹(金象)약방 등 베이징 시내 몇 곳 약국에서도 역시 롄화칭원 캡슐은 구경조차 할 수 없었고 이곳들 또한 품절을 알리는 같은 내용의 안내문을 붙여놓고 있었다. 온라인 약품 쇼핑몰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롄화칭원은 유행성 감기에 발열과 두통 기침 콧물 근육통 인후통 전신 몸살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하는 중약 부문 종합 감기약이다. 코로나 증상을 완화하는데 프뤄펀(Fenbid, 펀비드)과 함께 감기 증상 치료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코로나 특효약으로 여겨지는 중약 롄화칭원. 2022.12.13 chk@newspim.com

중국이 12월 7일 10조항 코로나 방역 개선책 발표로 실질적 위드코로나 시행에 들어간 뒤 선전증시 상장기업 이링약업(以岭藥業, 002603.SZ)이 생산하는 감기약 롄화칭원(连花请瘟)은 요즘 중국에서 돈 주고도 구할 수 없는 희귀 상품이 됐다.

10조항 방역 개선 조치후 감염자 개인 치료 시대가 시작되면서 중국 사회엔 코로나 증상완화와 치료에 유용한 상비약 구비품 목록이 SNS를 통해 전국에 전파됐다.

중약인 롄화칭원은 이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대표적인 코로나 상비약 구비 품목에 포함됐다.

약삭빠른 중간 상인들은 위드코로나 시대를 예견하고 12월 초 전후로 롄화칭원에 대해 사재기 매점매석에 들어갔다. 뉴스핌 기자가 아는 병원 의사에 따르면 최근 병원 및 약국 관계자들과 접촉해 이들이 제시하는 공급 가격은 한 갑에 10여위안 하던 평소 가격의 몇 배인 80위안 안팎까지 뛰었다.

13일 오전 기사 작성 중에 허베이성(河北)성 스자좡(石家庄)에 사는 중국인 친구가 "코로나가 맹렬히 확산 중인데 괜찮냐"며 안부 전화를 걸어왔다. 근육통과 함께 열이 좀 있다고 하자 미리 구해둔게 좀 있다며 롄화칭원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종합감기약 롄(連)화칭원이 코로나 치료제로 인기를 끌자 같은 발음을 딴 롄(蓮)화칭원 커피라는 명칭의 패러디상품이 등장했다.  2022.12.13 chk@newspim.com

이 친구는 요즘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는 인기 약품은 롄화칭원과 프뤄펀인데 전자는 중약이고 후자는 시약(西藥, 양약)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은 이 두 약을 혼용하지 말도록 권고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렌화칭원 제조사인 이링약업은 스자좡에 있는 중약회사이며 이 회사 동사장(대표이사 회장)은 70세가 넘은 사람으로 평생 중약 연구에 전념해온 사람이라고 일러줬다.

위드코로나로 인해 시장 수요는 폭증하는데 매점 행위로 제품 공급이 달리자 소관부처인 국가 공업정보화부는 이링약업과 31개 각 성시를 연결해 각지에 조건이 되는 생산 시설이 있을 경우 롄화칭원을 위탁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롄화칭원 캡슐에 대한 시장의 폭발적인 인기는 곧바로 생산기업의 주가에 직접 반영되고 있다. 롄화칭원을 생산하는 선전증시 상장기업 이링약업(以岭藥業)의 주가는 코로나 발생 이후 2020년 부터 주가가 500%나 뛰어올랐다.

중국 코로나 방역에 있어 위드코로나 기운이 무르익은 2022년 12월들어서만 20% 넘게 치솟았다. 이링약업 주가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 때문에 12월 13일엔 다소 밀렸지만 전날인 12일에도 1.71% 상승세를 보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베이징의 한 약국 앞에 코로나 치료약을 구입하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약국 앞에는 '코로나 특효약'으로 여겨지는 롄화칭원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2.12.13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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