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도 둔화했다. 예상보다 완화한 물가 수치에 미국에서의 '물가 정점론'에도 한층 힘이 실리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의 1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7.1%, 전월 대비 0.1%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시장 전문가 전망치(전년 대비 7.3%, 전월 대비 0.3%)도 하회하는 결과다. 전년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기도 하다.
[미국의 CPI 상승률 추세(전년대비), 자료=미 노동부, CNBC 재인용] 2022.12.13 koinwon@newspim.com |
◆ 11월 헤드라인·근원 CPI 상승률 모두 '시장 예상 하회'...에너지 가격↓
미국에서 헤드라인 CPI는 올해 6월 9.1%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꾸준히 둔화해왔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2% 각각 오르며 역시 시장 전망(전년 대비 6.1%, 전월 대비 0.3%)을 모두 밑돌았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체 물가 수치를 끌어내렸다. CPI 구성 항목 중 에너지 지수는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1%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와 더불어 인플레이션 상승의 또 다른 주범으로 꼽히는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10.6% 각각 상승했다.
CPI 구성 항목 중 3분의 1일 차지하는 주거비도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7.1%로 상승세는 여전했다.
◆ 예상보다 완호한 CPI에 시장 환호...나스닥 선물 3%, 다우지수 8000포인트 급등
이날부터 양일간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예상보다 완화된 CPI 발표에 시장은 환호했다.
CPI 발표 전 1%에 못미치는 상승폭을 보이던 S&P500 선물과 나스닥100 선물이 각각 2%, 3%대로 상승폭을 확대했으며 다우지수 선물도 일시 80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반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속락하며 3.5% 아래로 밀렸다.
미국에서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예상보다 단축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금리에 민감한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오름세다.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파벳 등이 일제히 3~4%대 급등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도 5% 이상 급등하며 1만8000달러대로 올라섰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은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다만 이날의 CPI 발표로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제롬 파월 의장 발언 등에 변화가 있을 수 있어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빨리 완화하면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이나 금리 인상 지속 기간 등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도 빠르게 후퇴하며, 기준금리가 내년 4.75~5.00%로 정점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CPI 발표 전에는 최종 금리가 5.00~5.25%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미 동부시간 12월 13일 오전 CPI 발표 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2.12.13 koinwon@newspim.com |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