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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검찰 "FTX, 처음부터 투자자 속여...최대 금융 사기 사건"

기사등록 : 2022-12-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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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에 사기 등 8개 혐의 적용
증권거래위, 선물거래위원회도 고발, 민사소송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검찰은 파산한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회사를 창업할 때부터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이는 미 역사상 최대의 금융 사기 사건 중 하나라고 밝혔다. 

월가의 금융 범죄 수사를 전담해온 미 뉴욕 남부 지검의 데미안 윌리엄스 검사는 13일(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를 상대로 한 기소 내용을 발표하면서 FTX의 파산은 일련의 상호 연관된 사기 계획에 의해 일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파산한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기소와 관련한 기자회견하는 미국 뉴욕남부 지검 검찰.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2.14 kckim100@newspim.com

월리엄스 검사는 뱅크만-프리드가 회사를 시작할 때부터 투자자들에게 거짓말을 했고 하루 아침에 수십억 달러의 고객 가치를 없앴다면서 "이것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금융 사기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이 우리의 첫번째 공식 발표이지만,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FTX와 뱅크먼-프리먼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뱅크먼-프리먼은 현재  고객과 대부업체에 대한 사기, 사취, 선거자금법 위반하기 위한 공모 등 8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그동안 피신해 있던 바하마에서 전날 전격 체포돼 미국 송환 절차를 앞두고 있다. 

뱅크먼-프리먼은 바하마 재판부에 보석금 25만 달러를 제시하며 보석을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뱅크먼-프리드가 FTX 투자자와 거래소 고객을 사취해 20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혔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미 선물거래위원회(CFTC)도 뱅크먼-프리드를 사기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미 하원 금융위원회는 이날 FTX 파산 사건과 관련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파산보호 절차가 진행중인 FTX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존 J. 레이 3세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회사가 낡은 횡령 수법을 사용한 것을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사전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조직의 모든 부문에서 이런 기업 통제의 완전한 실패를 본 적이 없었다"면서 "FTX의 붕괴는 경험이 부족하고 세련되지 않은 소수의 손에 기업 통제가 집중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FTX는 지난달 11일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FTX는 고객의 돈을 빼내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에 돈을 대출하는 한편 바하마 등에 2억5천630만 달러 규모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방만한 경영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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