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이번주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 인수 본계약 체결이 임박한 한화그룹의 남은 과제는 빠른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다. 대우조선의 올해 누적 영업손실과 부채 규모가 수 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대우조선의 새 경영진 구축과 조직개편도 예고되고 있다.
14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산업은행과 이번주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9월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우조선 경영권 지분(49.3%)를 인수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대우조선의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마쳤다.
대우조선 인수로 한화그룹이 본격적으로 조선업에 뛰어들면서 업계에 적잖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우선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 시기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리체제에 20여년 간 있었던 대우조선이 민간기업으로 넘어가면서 업계의 기대감은 큰 상황이다. 그동안 정부 관리 하에 제때 공격적인 투자와 고용,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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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우조선은 부진한 조선업황과 불확실한 경기상황으로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1조1974억원, 부채는 11조6005억원에 달한다.
최근 조선업황이 나아지고 있다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늘고 있는 수주가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수년이 걸려 당장의 수익 개선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화가 대우조선 본계약을 체결한 후 대우조선 경영진 교체와 조직개편 등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선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현장실사 당시 인수단으로 나섰던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오는 2023년 임기 만료인 정 전 사장은 지난달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절차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정 전 사장은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비서실에서 근무한 '대우맨'출신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가 늦어질 경우 결국 대우조선을 품은 한화에 재무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향후 한화가 대우조선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대우조선은 상선과 해양부문의 사업비중이 높다. 방산부문과 연관있는 특수선 부문 매출비중은 10% 남짓에 불과하다. 한화그룹의 방산업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선 특수선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이렇다 보니 업계는 대우조서느이 대대적인 특수선 사업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는 이달 본계약 체결 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해외 경쟁당국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를 거쳐 내년 3월 경 인수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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