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흥국생명이 최근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 등에 따른 자본 확충을 위해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태광그룹 산하의 태광산업은 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14일 이사회에서 2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급여력비율(RBC)을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이상으로 맞추기 위한 결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전환우선주 297만주다. 전환우선주란 다른 종류의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우선주로, 흥국생명 신주 배정자는 10년 이내에 보통주와 일대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소속 그룹인 태광그룹 계열사를 신주 배정자로 지정해 이달 29일까지 유상증자 자금을 수혈받을 예정이다.
[사진=태광산업] |
애초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 태광산업은 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태광산업은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공익적 목적에 기여하고 현재 보유 중인 가용자금을 활용한 안정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환우선주 인수를 검토했다"면서 "상장사로서 기존사업 혁신 및 신사업 개척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조만간 제3자 배정 대상자를 확정해 추가 공시할 계획이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달 1일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를 연기했다가, 시장 혼란이 커지자 엿새 만에 이를 번복하고 콜옵션 행사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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