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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국 경제, 소비는 반등...투자·수출은 위축"

기사등록 : 2022-12-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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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코로나19 확산과 제로 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올해 부진했던 중국 경제가 내년에는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소비와 투자, 수출은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3두마차'로 불린다. 내년 소비는 급성장하겠지만 투자와 수출은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하다.

천셴(陳憲) 상하이 교통대학교 경제관리학원 교수는 중국 경제전문매체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에 실은 글에서 내년 소비 성장을 낙관했다. "올해 코로나19가 상하이 등 중국 경제 핵심지역에서 반복적으로 확산되며 경제활동이 상당한 영향을 받았고 소비의 경제 성장 기여도가 41.3%(3분기 말 기준)까지 축소됐다"면서 "그러나 방역이 완화됨에 따라 2023년에는 소비 수요가 정상 수준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지어는 '보복 소비'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내년 소비 지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 반등은 다수 기관의 공통된 의견이다. UBS는 "지난 몇 년 간 불확실성이 누적되면서 저축이 증가해 소비 증가 속도가 소득 증가 속도를 하회했지만 내년에는 억눌렸던 소비 수요가 방출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주하이빈(朱海斌)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국 경제 성장에서 소비 기여도가 가장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도 "방역 완화 초기를 지나고 '위드 코로나'에 적응한 이후 민간소비가 하반기부터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며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이 투자에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증가할 소비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022.12.15 hongwoori84@newspim.com

투자는 올해 중국 정부가 가장 힘쓴 부분 중 하나다.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자 인프라 등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을 강조했다.

인프라 투자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고용을 촉진, 실업률 하락과 소득 안정을 유도해 소비 진작 효과를 낼 수 있고, 태양광 및 풍력발전 시설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림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경제 구조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중국 관영 신화왕(新華網)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비준한 고정자산 프로젝트 투자액은 전년 동기의 2.9배 수준인 1조 4233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에너지, 교통, 수리 등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다.

다만 내년에는 투자 증가폭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올해의 5.5%에서 1.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인프라 건설 공간 축소, 수출 둔화 및 상품 소비의 서비스 소비 전환에 따른 제조업 투자 위축, 부동산 투자 침체 등이 고루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천셴은 "경제 안정을 위해 정부 주도의 투자 규모를 늘린다면 생산과잉이나 은행 부채 등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투자 프로젝트를 선별해야 하고 중요한 것은 민간의 경영 및 투자 자신감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제조업 투자에서 민간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내년 경제 성장 중 투자 기여도가 30% 이상이 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 역시 내년에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긴축 기조와 유럽 에너지 위기 속에 글로벌 수요가 감소, 중국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생산자 물가가 하락하면서 내년 수출 가격이 5.5% 내리고, 수출규모 증가폭은 올해 6.0%에서 내년 3.5%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셴은 "2020년, 2021년, 올해 1~3분기 수출의 GDP 대비 비중이 각각 25.3%, 20.9%, 32%를 차지했고, 경제성장률을 각각 0.6%p, 1.7%p, 1.0%p씩 끌어올렸다"며 "수출이 없었다면 지난 3년 간의 경제 성장률은 더욱 안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에도 대외무역을 안정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296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이는 전월의 -0.3%보다 둔화한 것이자 시장 전망치인 -3.6%도 하회한 것이며,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2월(-17.2%)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이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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