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배터리업계 후발주자인 SK온은 '조' 단위의 공격적 투자로 국내 배터리 업계 내 2위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30년 SK온의 생산 능력이 삼성SDI를 90GWh 이상 앞설 전망이다. SNE리서치가 지난 상반기에 NGBS 2022(Next Generation Battery Seminar)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30년 SK온과 삼성SDI의 생산능력은 각각 465GWh, 374GWh로 SK온이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778GWh로 추산된다.
현재 SK온과 삼성SDI의 생산능력은 연산 40GWh 안팎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은 연산 200GWh로 현재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 2030년 매출 23조...지난해 매출 3조원대에서 7배 이상 증가
SK온 글로벌 생산기지 현황. [사진=SK온] |
국내 서산 공장 기준으로 SK온은 1GWh당 500억원 내외의 매출을 낼 수 있다. 465GW라면 약 23조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SK온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1조6102억원)보다 약 90% 늘어난 3조398억원을 기록했다.
SK온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자동차의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BlueOval SK)'가 출범 6개월 만에 미국 켄터키 주에서 지난 5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돌입했다.
켄터키 배터리 착공은 내년으로 예상됐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사들이 앞다투어 북미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 속에서 SK온도 투자를 서두른 것으로 해석된다.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은 628만㎡(190만평) 대지에 각각 43GWh 규모의 2개 공장으로 구성된다. 이미 부지 정지 작업과 공장 뼈대를 구축하는 철골조 설치 작업 등 초기 공사를 진행 중이다. 양산은 2025년 1분기 예정이다.
블루오벌SK는 미국 테네시주에서도 올해에 43GWh 규모의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테네시주 스탠튼 일대 1553만㎡(470만평)에 포드 자동차 공장과 함께 들어서며, 2025년 가동한다.
SK온이 오는 2025년 미국에 있는 공장 3곳을 모두 완공하면 연간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129GWh(기가와트시)다. 대당 105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 기준 약 120만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양사는 향후 각각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블루오벌SK를 설립해 배터리 공장을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 SK온의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세계 5위...지동섭 SK온 사장 "2030년 배터리 넘버원 목표"
이같은 대규모 증설은 올해 상반기 예고됐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 공식 보도 채널 스키노뉴스에서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글로벌 배터리 1등 달성을 위해 우선적으로 고객과 시장에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최고의 성능을 내는 배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그는 "올해는 SK온이 2030년 글로벌 넘버원이라는 원대한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해며, 위상에 걸맞은 공급체계와 인재확보, 파이낸셜 스토리 실현을 위한 실행력 제고에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합작법인 본사가 우선 들어설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서울=뉴스핌] |
가동시점인 2025년을 기준으로 미국 공장의 생산능력은 129GWh, 터키는 30~45GWh로 총 174GWh가 확보된다.
이외에도 중국과 헝가리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창저우는 7GWh, 후이저우는 10GWh고, 옌청은 60GWh 규모다. 헝가리 코마롬은 17.5GWh 규모다. 이반차 공장은 30GWh 규모로 현재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SK온은 지난해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했다. SK이노베이션의 2019년 배터리 사업 매출은 1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20년 매출 1조원을 처음 넘겼다. SK온의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6.2%로 세계 5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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