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가 16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복당'을 논의했지만 이견차를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해 결정을 보류했다.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이 가장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원장에 대한 복당 문제는 오늘 결정되지 않았고 조금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관련 첩보 삭제를 지시한 혐의로 고발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2.14 mironj19@newspim.com |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 문제를 두고 최고위원들 간 견해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해찬 당 대표 시절 탈당과 복당에 대해 당헌·당규를 엄격하게 마련해 놓은 게 있어 그런 정신에 비춰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견해와, 지난 대선 때 대통합 차원에서 많은 분을 받아들였는데 박 전 원장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견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가장 강력하게 반대한 건 정청래 최고위원"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정 최고위원의 반대도 일리 있는 목소리다. 우리가 충분히 (복당을) 고민해볼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견 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 전 원장의 복당이 결국엔 받아들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는 "내주 초반 최고위회의를 이어가게 되면 결론이 날 것"이라며 "복당은 받아줄 확률이 크다"고 했다.
이같은 전망에는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걸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전날(15일)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의결했다.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었지만, 이 대표가 복당에 대한 의견을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핵심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박 전 원장의 복당에 찬성하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그 이유와 관련해선 "지난 대선 때 복당을 신청했던 사람들을 다 받아줬었다. 근데 당시 박 전 원장은 공직에 임명돼 있었기 때문에 복당 기회가 없었던 것"이라며 "다 마치고 나와서 복당 신청을 하게 된 건데 최고위원 중 일부가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지난 2015년 말 탈당한 후 안철수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정부 비판적 목소리를 냈으나, 이후에는 문재인 정부 국정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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