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뉴스핌] 오종원 기자 = 충남도가 충청권 지방은행 밑그림을 내놨다. 충청 연고 기업과 금융기관, 국내외 연기금 출자로 자본금 5000억원 규모로 설립해 출범 2년차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측이 제시됐다.
충남도는 16일 내포신도시 충남일자리진흥원 대회의실에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충남도청 전경 2020.10.18 shj7017@newspim.com |
길영식 도 경제실장을 비롯한 충청권 4개 시‧도 경제 관련 실‧국장 및 관계자, 금융 전문가, 용역사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이날 보고회는 최종 보고,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당위성 확보와 실질적인 은행 설립 방안 마련을 위해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가 지난 6월부터 공동 추진해왔다. 용역은 금융 및 경제 전문가로 구성된 송현경제연구소와 김앤장법률사무소가 함께 맡았다.
송현경제연구소 등은 충청권 지방은행 사업 모델로 ▲예금, 대출 등 은행의 고유 업무 ▲지역밀착형 관계형금융 ▲혁신적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 ▲지역상생형 금융 등을 제시했다.
먼저 예금, 대출 등 은행 고유 업무 부문에서는 충청 주민 1통장 갖기 운동, 학생 예금 유치, 지역 소재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기관 예금 유치 등 전통적인 예수금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역밀착형 관계형금융은 영세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제고하고 신설은행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이다.
혁신적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을 위해서는 주민과 기업, 지자체 및 공공기관 등이 참여해 종합금융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 구축 방안을 내놨다.
지역상생형 금융 부문은 소상공협회, 농공단지 입주 업체, 귀농자 및 영농업자단체 등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경영 및 기술 지원, 판매처 확보 및 매출 지원 등과 함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지방공기업 자금 예치 및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 설립 초기 지배구조 조직은 최소한으로 구성하고 점포는 인구 밀집 지역이나 산업 활동이 왕성한 10개 지역과 서울에 1개를 설치한 뒤 경영안정기 98개로 확대하는 등이 제시됐다.
또 설립 초기 전산시스템 구축 비용은 834억 원, 연간 유지관리비용은 321억 원 정도로 예상했으며 설립자본금은 5000억 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수지 전망과 관련해 설립 당해연도 131억 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이듬해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봤다.
투자자 및 설립 주체와 관련해서는 충청지역 연고 기업 및 주민, 금융기관, 국내외 연기금 등으로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길영식 실장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설립 초기 자본금 확보와 은행 경영을 담당할 대주주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용역 결과와 충청권 시도민 및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조속한 투자자 확보와 인가 기준에 적합한 은행 설립을 집중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7년 외환 위기에 따른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진행된 금융 구조조정으로 충청권에서는 1998년 충청은행이, 1999년 충북은행이 각각 문을 닫았다.
도는 지방은행 부재로 지역 금융경제 낙후와 지역 자금 역외유출 증가 및 금융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금융 양극화 심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방은행 설립할 경우 지역 자금을 효과적으로 조달하고 조성 자금을 지역경제 발전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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