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LS전선은 최근 해저 시공 전문업체인 KT서브마린의 지분 16%를 인수했다고 21일 밝혔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양사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투자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S전선은 최근 해저 시공 전문업체인 KT서브마린의 지분 16%를 인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LS전선] |
업계에서는 LS전선이 내년에 콜옵션을 행사해 최대 주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저케이블 시장의 급성장에 맞춰 사업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제조 역량과 KTS의 시공 엔지니어링 기술, 선박 운영 능력을 결합해 해외 사업에서 수주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KT서브마린이 LS전선과 협력을 통해 사업 기회를 확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LS전선이 포설선을 해외에서 대여하거나 매설 등을 외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KT서브마린이 진행할 수 있어서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 이행이 본격화되면서 LS전선이 올 한해 북미,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대규모 수주는 총 1조2000여억원에 이른다.
최근 LS전선은 영국 북해 보레아스 풍력발전단지 2곳에 총 6400억원 규모의 HVDC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전선업체가 유럽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북해를 중심으로 글로벌 에너지업체들의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활발한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도 크다고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북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올 초 북미에서 35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만에서는 지난 3년간 총 8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확보했다.
또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社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은 미국 시장 내 글로벌 해저케이블 사업 확장도 기대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한 IRA가 시행되면서 LS전선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IRA가 해상풍력 산업에 상대적으로 완화된 규제를 적용한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른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우 미국산 비중이 40%인 반면 해상풍력은 20%만 상회하면 된다. 미국산 해저케이블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LS전선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사업 확대를 위한 신기술 개발도 성과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1년간 525kV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실증시험을 성공했다. HVDC 케이블 중 최고 전압 제품으로, 기술장벽이 높아 LS전선을 포함한 소수 업체만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로써 LS전선은 유럽과 북미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조 원 규모의 HVDC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는 대부분 HVDC 케이블이 사용된다"며 "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확대로 HVDC 케이블 시장이 10년 내 연간 수십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catch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