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핀란드의 네트워크와 통신장비 업체 노키아와 스웨덴의 에릭슨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사업을 철수하면서 러시아의 이동통신망과 인터넷 서비스가 점차적으로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동통신사 고위 임원 5명과 업계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휴대폰 이용자들은 향후 데이터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가 떨어지고, 전화연결이 도중에 끊기거나 아예 연결조차 되지 않는 현상을 겪을 것이라고 로이터에 알렸다.
이들이 사업을 철수하면서 통신 안테나와 광섬유 통신 케이블 등 정기적인 점검과 교체가 필요한 장치부터 서로 다른 지역의 네트워크가 함께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노키아와 에릭슨은 러시아 이동통신장비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던 회사다. 두 회사는 연말까지 러 시장 전면 철수를 앞두고 있다.
노키아의 페카 룬드마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완전한 사업철수로 러시아에 아무것도 인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에릭슨의 칼 멜랜더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연말까지 철수를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알렸다.
러시아 이동통신장비 시장의 1위 업체는 중국 화웨이로,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다. 화웨이는 계속해서 러시아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정기 점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로이터가 취재한 관계자들은 "화웨이는 러시아에 대한 신규 장비 판매를 중단했다"고 귀띔했다.
마크수트 샤다에프 러 정보통신·대중매체부 장관은 "현재 4개의 이통사가 1000억루블(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해 러시아산 장비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 중"이라고 알렸지만 이통사 이름이나 구체적인 자국산 장비 생산 계획은 설명하지 않았다.
러 IT매체 콤뉴스의 레오니드 코닉 대표는 "이러한 상황이 수 년간 지속된다면 러시아의 이동통신 서비스 면적 범위는 대도시와 부유한 근교 지역에 국한되는 1990년대 말로 회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거리 위의 시민들. 2022.03.09 wonjc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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