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외교적 해결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백악관은 러시아는 실제로는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나설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의 목표는 군사적 충돌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 전쟁을 끝내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것을 끝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을 통해 흔들림없는 강력한 지원을 다짐하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포함한 18억5천만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발표한 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푸틴 대통령은 평소에도 외교를 통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언급하면서도,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철수할 의사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지원하기로 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에 대해서는 "그것은 매우 낡은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해결책을 찾아서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조정관은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상 및 공중 공격을 계속하며 전쟁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실제는) 그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대화에 열려있다"고 말해왔지만,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 대한 진지함을 먼저 보여주고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과 협의에 나서야만 대화가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푸틴은 이 잔혹한 전쟁을 끝낼 의도가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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